<장마끝에 무더위 그리고 잡초와 한판승부>
장마가 끝나고 살인적인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밭으로 나가면 5분도 못견딜 정도로 숨을 쉴수 없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늦게 찾아온 장마도 밭에는 잡초들의 세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되었습니다.
7년도 넘게 사용한 예초기가 고장을 일으키는 탓에 지난해 새로 구입을 하여 1년이 넘도록 잘 사용해 왔었으나
지난달부터 조금씩 이상증세가 생기더니 지난주에는 아주 멈춰버렸습니다.
몇번이나 수리를 해서 사용하려고 이리저리 노력을 했지만 무더운 여름에 땀만 줄줄 흐르고 시동은 걸리지 않아서
지난주에 읍내 수리센터에 가서 수리비용을 물어봤더니 캬브레터를 교체해야 한다면서 85000원의 수리비를
요구하여 두대를 수리하려면 새로 구입하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발걸음을 돌려서 농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초기가 없어서는 안될 기계이기는 하나 과도한 수리비를 내면서 고치는 것은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공계 출신이 이정도는 수리하고 살아야지 체면이 설것도 같다는 오기가 들어 주중에 시간을 내서 에초기 고장 및
수리하는 영상을 몇십편을 봐가며 열공을 하였습니다.
아울러 인터넷을 통해 캬브레터 2개와 점화플러그 2개를 주문하여 주말에 농장에 내려올때 가져와 토요일 오후에
마당에 수리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기존에 있는 캬브레타를 분해해서 청소를 한 후 재조립을 하여 시동을 걸었으나 처음에는 작동이 되다 몇초가
지나면 다시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새로 구입한 캬브레타로 교체하고 점화플러그도 교체한 후 시동을 걸으니
처음 구입한것처럼 쌩쌩하가 잘 돌아가서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다른 한녀석은 점화플러그만 교체를 하였더니 이상없이 작동을 해서 2시간동안 2대를 거의
완벽하게 수리를 하여 예초기 수리비 170,000만원중 재료비 35000원을 제외하고 135,000원을 벌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6시에 기상하여 어제 수리를 마친 예초기를 메고 우선 급한 구역부터 잡초제거를 시작했습니다.
밭 전체를 작업하면 좋겠지만 한낮에는 더위로 작업을 할 수 없으니 우선 중요한 장소부터 먼저 시작하고
나머지 부분은 시간이 주어질때 작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직은 해가 비추기 전이므로 해가 나올때까지는 작업을 할 수 있으니 이 시기를 이용하여 조금 서둘러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잡초가 크지 않고 작으면 관리기를 이용하여 로타리 작업으로도 예초기를 사용하는 방법보타 정확하게 풀들을
제거할 수 있지만 지금은 풀이 너무 자라서 관리기로는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부득이 예초기로 먼저 1차
작업을 한 이후 관리기를 사용하여 로타리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먼저 금년봄에 심어놓은 호두나무가 자라고 있는 밭으로 가서 호도나무 주변에 자라는 잡초들만 제거를 하였습니다.
풀이 너무자라서 예초기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100여평의 구역을 깍고나니 온몸에 땀이 흐릅니다.
집에서 소비하기 위해 심어놓은 채마밭(가지, 오이, 청양고추, 아삭이고추, 참외, 들깨 등)이 잡초가 점령하여
쉽사리 들어가 찾아보기조차 힘들정도입니다.
급한대로 몇개 달리지도 않은 고추와 가지를 수확활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습니다.
체리나무와 블루베리가 있는 구역에 자라는 잡초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자꾸만 블루베리 구역으로 침범하여 이번에 임시로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예초기가 지나간 자리를 보니 제 마음까지 시원합니다.
2주전에 1차로 작업한 곳의 주변에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에는 어김없이 잡초기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해가 나오지 않아서 열심히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금년에는 복숭아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봄에 씨살이좀벌레약을 거금 65,000원을 주고 살포한 후 봉지를 씌운 후
가뭄으로 크기도 작고 또다시 벌레들이 들어가서 맛을 보는것은 포기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으나 지금보니
제법 먹을만한 녀석들이 탐스럽게 매달렸습니다.
2/3는 벌레들이 먼저 먹고 나머지는 제법 익은 복숭아들이 보여서 수확을 해서 후식으로 맛을 보았습니다.
관리를 못해서 말라죽는 포도나무들을 늦게나마 껍질도 벗기고 봉지를 씌웠더니 그 속에서 조금은 알이 영글어
통통하게 봉지가 불러옵니다.
잘만하면 다음달에는 포도맛을 볼 수 있을듯 싶습니다.
7년전에 옆지기 직장에서 구해온 상사화를 복숭아나무 아래 심어놓고 지금까지 꽃은 보지 못하고 있었으나
다행이도 예쁜 상사화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반 상사화보다는 꽃색이 곱고 예쁘게 피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절반정도만 급한대로 잡초를 제거하는것으로 작업을 종료하였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작업하기에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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