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12)

9월 넷째주 농장이야기

코코팜1 2012. 9. 24. 07:59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그 자리에 언제 그랬냐는듯이....

 

걷모습으로 보기엔 아무런 피해가 없는듯 들녘에는 벼들이 누렇게 익어

황금색으로 빛나는 모습이 예전의 가을과 같아보입니다.

 

제 텃밭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달랑 하나남은 해바라기가 노란 얼굴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매일 밝은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의 둥근 모습이 참으로 좋아보입니다.

 

무화과 나무를 심어놓은지 벌써 다섯해가 넘어갑니다.

매년 줄기는 얼어죽어 해가 바뀔때마다 새순이 올라오고

그 자리에 잎이나온 후 늦여름이 시작되면 그때서야 무화과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여 서리가 내리면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지 못한채 떨어지고 하였습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찮가지로 늦은 여름에 무화과 열매가 달렸습니다.

굵기도 매추리알만합니다.

제 텃밭의 무화과 열매는 여기까지 일 듯 싶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올 봄에 동서가 보내준 땅콩중 일부를 밭에 심었습니다.

그 중 70%만 발아되어 봄가뭄도 이기고 늦여름 장마와 태풍을 견디어 내고

수확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불청객이 찾아온 듯 합니다.

지난주에 수확을 할까 망설이다 조금 늦게 심은 탓에 몇주 더 미룬다음 수확하기로

하고 지난 주말에 밭을 보니 이렇게 파인 자국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고라니 또는 산짐승이 다녀간듯 싶습니다.

열댓포기 되는 땅콩을 산진슴이 먹고 난 나머지를 우리네가 먹어야 될 듯 합니다.

 

 

어렵게 싹이 나온 콩 한포기도 잎을 잘마 먹었습니다.

시험삼아 짐승들의 먹이로 둘 작정입니다.

 

 

하지가 지나서 다시 심은 옥수수가 싹이 나오더니

이제는 이렇게 자라서 수염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2~3주 후면 옥수수 맛을 볼듯 싶습니다.

 

 

지난 주에 하우스내 놀고 있던 자리에 로타리 작업을 한 후

돌산 갓 씨앗하고 양상추 씨앗을 파종하였었습니다.

주말에 들러 파종한 자리를 보니 조그만 떡잎 2장이 붙은 녀석들이 올망 졸망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발아가 된 듯 싶습니다

잘만 자라면 올 겨울은 집에서 직접 키운 갓으로 김치를 담글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상추값이 말을 하지 못할정도로 고가입니다.

여름휴가때 하우스 내에 파종한 상추가 겨우 9포기 정도 발아가 되어 주말에 처음으로 수확을 하였습니다.

이 녀석들이 잘 자라서 겨울이 올때까지 수확을 하면 씨앗값은 할 듯 싶습니다.

지난 주말에 텃밭에 내려간 이유는 앞으로 심을

마늘과 양파, 그리고 돼지파 심을 자리(단호박 심었던 자리)에 로타리 작업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밭에 물기가 마르지 않아 로타리 작업이 불가한 상태였습니다.

겨우 텃밭의 반정도를 로타리 작업하다 중단하고 밭이 뽀송 뽀송해지면 다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잡초들이 종족보존을 여기저기 꽃을 피우고 씨앗을 영글기 위해 난리가 났습니다.

내년의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예초기로 여기 저기 풀깍기 작업을 하였습니다만

그 작업도 연료가 바닦나는 바람에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갑자기 텃밭에서의 할일이 없어졌습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 군에간 아이가 이제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외박을 받아 집에 온다기에

토요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와 모처럼 온 가족이 저녘을 함께 하였습니다.

 

제 텃밭에 찾아온 가을의 주말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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