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11)

2011년 10월 1째주 농장이야기(진딧물 습격~)

코코팜1 2011. 10. 4. 08:15

가뭄으로 고생을 했던 9월이 지나고 수확의 계절인 10월이 찾아왔습니다.

 

3일 황금연휴를 농장에서 보냈습니다.

물론 지금 농장에서는 그다지 할일이 없습니다.

할일이라고는 하우스에 심어놓은 배추, 당근, 상추, 대파에 물주는 일과

노지에 자라고 있는 풀들을 제거하는 일,

그리고 훗날 집짓는 자리에 복토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하는일이 고작입니다.

 

옆지기는 이번 농장에 가서 여름휴가때 심어놓은 배추와 김장배추

심어놓은 것중 촘촘히 심어놓은 배추를 속아서 김치를 담아

김치냉장고에 두고 김장전까지 먹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요일 아침을 먹고 홀로 농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때문에 조금은 스산한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황금벌판을 바라보니 내 마음까지도 풍년이 된듯 합니다.

농촌에는 가을걷이를 하는 농민들과 마늘을 심는 농부들의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1주일만에 도착은 농장은 아직도 가뭄으로 작물들이 자라지 못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우선 하우스에 자라고 있는 채소에게 물을 주기 위해 들어가 보니

여기 저기에 배추와 무가 늘어져 있습니다.

무 잎은 진딧물이 이미 점령해서 말라죽고

배추는 잎들이 시들어서 먹을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가가서 잎을 들추니 진딧물이 배추잎 뒷면을 모두 점령하고도 모자라

알들을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웬일인지 당근, 대파, 돼지파, 상추에는 진딧물이 달라붙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여름휴가때 심어놓은 배추 11포기는 제법 자라서 이번에 모두 뽑아

김치를 담글 계획이었는데 이번 진딧물의 습격으로 녹아버려 김치담그는 것을 포기하고 심지어 김장배추 심어놓은 것 마저도 진딧물이 온통 달라붙어 버렸습니다.

애써 기른 배추와 무가 이렇듯 한순간에 못쓰게 되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허탈함을 뒤로 하고 이웃께 자문을 구했더니 이제는 살충제를 사용하여

진딧물을 방제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금에서 발견했기 다행이지 한주 늦게 발견했으면 아마 올가을 배추와

무 농사는 한포기도 수확을 못했을 거라 이야기 하십니다.

그래도 이만하기 다행이지 싶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옆지기가 농장에 도착하여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배추는

남겨두고 모두 뽑아서 진딧물이 덜 붙은 잎만 골라 김치를 담갔습니다.

그리고 하우스에 남아있는 배추와 무에 진딧물 살충제를 2일동안 2번이나 살포했습니다.

 

배추를 속아낸 다음 농장(하우스 내)의 모습입니다.

 

진드기가 붙어있는 배추를 속아내고 살충제를 살포한 후 다음날 찍은 사진입니다.

전날보다 잎이 싱싱한것을 보니 배추가 살아났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당근에는 진드기가 달라붙지 않았습니다,

 

 

대전의 이웃블로거님께서 보내주신 돼지파가 잎이 나왔습니다.

 

노지에서 자란 토란대를 잘라서 껍질을 벗긴후 잘게 자른 후 말렸습니다.

 

늙은 맷돌호박도 잘라서 호박꼬지를 만들기위해 햇빛에 말렸습니다.

 

읍내 장에가서 돼지파를 조금더 구입했습니다.

작은 바가지로 4천원해서 2바가지 8천원에 구입했습니다.

 

늙은 호박과 토란대를 잘라서 마당에 널어놓은 모습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돼지파는 지난번 오이심었던 자리에 다시 땅을 일궈놓은 다음

심었습니다.

 

이정도면 내년 봄에 우리집 먹을만큼 풍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름휴가때 심은 대파가 가뭄으로 겨우 이만큼 자랐습니다.

아무래도 올겨울 김장에는 사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수확한 애호박들입니다.

 

 

박도 2개 수확했습니다.

껍질을 벗겨낸 후 속을 모두 파내고 나머지를 잘게 잘라서 냉동실에 보관한 후

국이나 찌게를 끓일때 넣으면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특히 낙지탕 끓일때 넣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이번에 수확한 아삭이 고추입니다.

아무래도 끝물이지 싶습니다.

 

일요일은 옆지기와 함께 태안의 둘레길인 솔향기길을 다녀왔습니다.

그중 제 1코스인 만대포구에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까지를 가는것을

계획하고 출발을 하였습니다만 다시 만대포구까지 돌아오기 까지는

6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라서 2/3지점인 팬션단지까지만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10월 첫주 연휴가 바쁘게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