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11)

2011년 9월 1째주 농장이야기(난지형 마늘심고~)

코코팜1 2011. 9. 5. 08:13

난지형 마늘을 심었습니다.

 

금년 여름은 계속되는 비로 인하여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 농작물을

찾아보기 힘들정도여서 농사를 업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에게는

힘든 계절이었습니다.

물론 주말에 잠깐 내려와 텃밭을 운영하는 저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요즘들어 여름철 날씨에 뜨거운 햇살로 인해 농작물이

조금은 작황이 좋아질듯 해서 여간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기 입이 삐둘어진다는 처서도 지나고

사나흘만 지나면 하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가 찾아옵니다.

이번 주말은 하우스에 심어놓은 배추와 열무, 그리고 상추 들이 

이제서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농장에 내려와 물을 줘야만 하기에 

농장에 안 내려올 수가 없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석이 1달정도 빠르게 찾아와서 그런지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이 많아졌습니다.

평상시에 비해 농장에 내려가는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출발을 하였음에도 벌초차량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예상시간보다 30분이 넘은 다음에야

농장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농장 주변은 2주가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런지

주변 논밭에는 양수기 돌아가는 소리와 스프링쿨러 돌아가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그리고 김장배추 심는 여인들의 모습도 자주 보게됩니다.

 

농장에 도착하니 7시가 넘었습니다.

아침에 옆지기가 챙겨준 밥과 반찬으로 식사를 마치고

비닐하우스로 나가보았습니다.

 

지난주에 심어놓은 김장배추가 자리를 잡은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일주일 사이에 상추도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고

당근이며 김장전에 먹을 배추도 열심히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휴가때 뿌려놓은 열무는 벌레들의 습격으로 여기저기

구멍이 뚫렸지만 이번에 모두 수확을 해서 가져가야겠습니다.

 

 

<김장전에 먹을 배추가 자라는 모습>

 

<이번에 수확해서 가져갈 열무>

 

<당근도 제법 모습을 갖추어 가고~>

 

<다음주부터는 상추맛을 볼수 있을 듯>

 

<옆집에서 버린 대파 모종을 지난주에 심었더니 조금 자라고 있는중>

 

 

<지난주에 구입하여 심은 김장배추도 자리를 잡고>

 

<혹시 무우청이라도 먹을 생각으로 파종한 김장무>

 

일주일에 한번밖에 내려오지 못해 하우스에 물을 줄때는 

물기가 땅에 흠뻑 스며들도록 물을 줘야 농작물들이 일주일을 견딜 수 있기에 가급적이면 물을 많이주려 합니다.

하우스에 물을 주고나니 점심때가 다가옵니다.

 

이제서야 밭을 둘러봅니다.

일일이 낫으로 잡초를 제거해야 밭이 깔끔한데 예초기를 이용하여

잡초를 제거하였더니 생각보다 깔끔하게 보이지 않아 보기가 그렇습니다.

놀고 있는 두둑이 여기 저기 있는데 그나마 잡초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땅을 뒤엎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올해는 마늘 두둑 1개와 양파두둑 하나만 만들어 놓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어야 될 듯 싶습니다.

 

지금까지 자라고 있는 밭의 풍경입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니 조선호박이 열렸네요~>

 

<청양고추 수확이 끝나면 양파심을 두둑>

 

<비실대던 토란이 이제서야 자랍니다.>

 

<150개 심은 고구마 모종이 20개도 안남았습니다.>

 

<들깨는 이름모를 병이 들어 수확이 어려울 듯>

 

<야콘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확을 못할 듯>

 

<순백의 부추꽃>

 

<감나무 잎에 앉은 청개구리>

 

점심은 라면1개에 아침에 집에서 가져온 밥을 말아

막걸리 한잔과 함께 해결하고

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와 1시간 반동안 곤하게 오침을 즐겼습니다.

모처럼만에 즐겨보는 마음의 여유인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마늘 파종을 조금 늦게 하는 바람에 수확시기가

늦어지는 탓이 난지형 마늘만 그것도 일부만 수확하고

토종마늘은 하나도 수확을 하지 못하여 올해는 조금 이른 시기에

마늘을 심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자급 자족할 만큼의 난지형 마늘만 심을 계획입니다.

 

따사한 햇살이 가늘어질 무렵 지난주에 일구다 중지된 두둑에

삽으로 땅을 뒤엎는 작업을 끝냈습니다.

아울러 종근으로 사용하려 지난주에 골라놓은 마늘을

약으로 소독도 병행하였습니다.

마늘심기에는 조금 이르기도 하지만 동네 분들은 이때쯤 심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여 일찍 심고 일찍 수확하기로 하였습니다.

땅파고 두둑 고르고 마늘 850여개를 심고나니 어둠이 밀려옵니다.

이번에 심은 마늘은 비닐멀칭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앞밭에 있는 보리대를 모아 비닐 대신 덮어둘 계획입니다.

 

<이번에 심은 난지형 마늘>

<골을 파고 마늘을 심고 다시 흙으로 덮고>

 

<850개의 마늘을 심은 후의 모습>

 

<비닐 멀칭 대신 보리대로 멀칭한 모습>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하우스에 물을 주고 난 다음

집으로 가져갈 열무를 수확하였습니다.

벌래먹은 열무라도 양은 제법 됩니다.

아마 열무김치 먹을 만큼의 양은 나올듯 합니다.

<수확한 벌레먹은 열무>

 

그리고 밭에서 집으로 가져갈 고추, 호박, 가지, 호박잎, 오이, 단호박 등을

모두 모아 상자에 넣었습니다.

호박은 종자가 큰 종자라서 그런지 너무커서 이웃과 나눔을 하기가

조금 그렇습니다.

그래도 속에 씨앗이 영글지 않은 것 같이 우선은 한두개만

나눔을 해볼까 합니다.

반응이 좋다면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확해서 이웃에게

나눔을 할 생각입니다.

<올들에 최대 수확한 농작물>

 

<호박은 양이 많아 이웃과 함께 나눔을 할 생각...>

 

농장에 혼자 내려올때는 항상 더 바쁜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꿀맛같은 낮잠도 즐기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개운합니다.

다음주는 우리의 명절 추석입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