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4째주 농장이야기(가뭄~)

가을가뭄~

 

제 농장 주변은 달포가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살고 계시는 이웃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물대기를 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마늘과 생강이 잘자라서 유명한 이곳입니다.

제 농장의 앞 밭에 심은 생강밭은 밤을 세워가며 연신 물주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금 이곳은 내년봄에 수확할 마늘을 심기 적당한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농민들은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중에 비소식이 있다는 일기예보가 제발 적중했음 하는 바램입니다.

  

제 농장에 가을걷이는 포기를 해야할 듯 싶습니다.

봄부터 계속내린 비로 작물의 발육상태도 불량했거니와

한참 자라야 할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아 곡식들이 여물지도 못한탓에

수확이 어려울것 같습니다.

 

탄저병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아삭이 고추가 물기가 없어 이제는 종족

보존을 위해 열심히 씨앗을 남기기 위해 크기를 작게 만들어

여기저기 가지에 달렸습니다.

 

잎새만 무성한 가지도 가뭄으로 크기가 예년의 1/4 수준입니다.

 

달포전에 심어놓은 대파가 가뭄으로 이제서야 몸통이 볼펜만합니다.

 

이웃 블로거께서 보내주신 율금이 성장을 멈췄습니다.

종근이라도 건져야 하는데 그저 하늘만 바라봅니다. 

 

 

워낙 심한 가뭄으로 부추도 잎이 노랗게 타들어갑니다.

 

양파라도 심을 계획으로 남겨둔 밭이 돌같이 굳어 삽이 들어가질 않습니다.

 

 

야콘밭도 성장이 멈추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땅두릅은 씨앗을 퍼트리기 위해 서둘러 꽃을 피웁니다.

 

비실 비실한 토란

 

토란대 수확은 포기하고 그저 종근이가 확보했음 하는 마음만...

 

가뭄으로 자라던 박이 성장을 멈추고~

 

맷돌호박도 울타리에 끼어서 성장을 멈추고..

 

시기를 놓친 제 밭에 이웃께서 심어놓은 김장배추 모종...

 

농막에서 바라본 제 텃밭모습

 

달포전에 뿌려놓은 시금치밭이 지난주에 물을 주었더니 이제서 씨앗이

발아되었습니다.

 

달포전에 뿌려둔 아욱도 매한가지..

 

달포전에 뿌려두었던 김장무우가 이제서야 이만큼이니 수확이 가능할지~

이렇듯 제농장만 하더라도 가뭄으로 완전히 성장이 멈춘 상태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지난 여름휴가때 만들어 놓은 비닐하우스에

심어놓은 채소들이 생각보다 잘 자라준다는 것입니다.

 

2달전에 하우스에 심어놓은 배추는 이제 수확을 해도 될정도입니다.

32포기중 겨우 10포기 살아남았습니다.

 

하우스 전경입니다.

겨우 일주일에 한번 내려와 물주기를 하였더니 이만큼 자랐습니다.

 

이웃블로거께서 주신 돼지파가 싹이 나왔습니다.

 

너무 이른시기에 씨앗을 뿌렸더니 발아가 조금밖에 안된 시금치

 

부추씨앗으로 착각하여 뿌렸더니 자라고 보니 대파씨앗 이었습니다.

 

김장배추 모종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겨울 당근걱정은 한해도 될듯 합니다.

 

농막 앞마당에 자라는 방풍나물을 하우스에 옮겨 심었더니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사이에 김장배추를 심었더니 방풍나물과 배추가 사이좋에 자라고 있습니다.

 

 

하우스내 자라고 있는 상추밭입니다.

이번에도 사과상자 하나 가득 수확을 하였습니다.

다음달까지는 상추걱정 안해도 될 듯 합니다.

 

3주전에 옮겨심은 대파 밭은 아직도 자리를 못잡고 비실 비실합니다.

 

하우스 만들고 뿌려둔 김장무가 제법 자랐습니다.

다음주에는 속아줘야 할듯 싶습니다.

 

농장에 내려와도 하우스내 물주는 일 말고는 딱히 할일이 없습니다.

밭에 땅파는 작업은 아예 생각도 못합니다.

아직 관리기가 없는 관계로 삽과 괭이만으로 땅을 일궈야 하는데

마른 흙을 부수는것은 불가능하여 포기하였습니다.

 

요즈음 전어와 대하 그리고 꽃게가 제철이라서 읍내 난전에 가봤습니다.

혹시 운이 좋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할머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난장이 파할 시간이라서 그런지 수산물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우럭과 놀래미, 조그만 광어, 꽃게가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아귀 1키로에 만원씩 판매를 하고 있는것을 보니

아귀가 잡히기 시작하나 봅니다.

 

저는 작은 광어 두마리 큰 광어 한마리 해서 만오천원에 구입했습니다.

 

 

모처럼 회를 뜨려니 손이 어눌합니다.

바다낚시 간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가봅니다.

그래도 세마리 뜨고 나니 이만큼됩니다.

 

아마 옆지기와 내가 먹고도 남을것입니다.

 

그날 저녁에 둘이서 회를 실컷 먹고도 남아 매운탕에 넣었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집으로 가져갈 상추며 가지, 청양고추,

쑥갓들을 모두 수확하였습니다.

수확한 상추는 양이 많아서 집으로 돌아갈때까지 보관만 잘 되면

이웃과 나눔을 해야겠습니다.

 

오늘 낮에 직장에 젊은 직원이 결혼식이 있어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분좋은 것은 제가 전에 근무하던 부서의 직원의 남녀가 사랑을 키워

결혼을 합니다.

오랫동안 아니 영원히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한주의 농장이야기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