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10년 10월 첫째주 주말농장 가는길...

코코팜1 2010. 10. 4. 09:19

^^

 

난지형 마늘 파종...

 

금년 한해는 기상이변이 유난히도 심한 한해이지 싶습니다.

저 같이 주말농장을 가꾸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농사를 업으로 살아가는 분들뿐만 아니라

각종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을 보면 모든 국민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한해인가 생각됩니다.

 

추석때 농장에 가서 마늘 파종을 위한 두둑을 만드려 하였으나 계속내린 비로 인하여

겨우 두둑 1개만 만들어 놓고 올라오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지난 주말에는 추석때 못다만든 마늘두둑을 만들고 마늘까지 심어놓고 올 생각으로

토요일 이른 새벽에 옆지기가 챙겨주는 밥과 반찬을 가방에 넣고 농장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아직도 지난번 태풍 곤파스가 할키고 간 농촌에는 아직도 복구가 되지 않은 비닐하우스 등이

여기 저기 남아있어 보기가 안타깝습니다.

 

농장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야외 탁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니 확 트인 시골의 풍경이 마음만은 편안합니다.

오늘 비소식이 있어 마음은 급합니다.

비오기전에 마늘 심을 두둑을 만든 후 파종까지 끝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아마도 이는 나의 욕심일런지 모르겠습니다.

 

2주만에 왔으니 농작물이 얼마나 잘 자랐느지 밭을 돌아봤습니다.

잡초들이 겨울이 오기전에 씨앗을 영글게 하기 위해 여기저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간만 있다면 잡초부터 해치워야 내속이 시원할텐데.....

지난번 태풍으로 어렵게 키워온 유실수가 죽어가네요~

 

<말라죽은 매실나무>

지난 태풍 곤파스가 왔을때 바람을 이기지 못해 땅에 쓰러진 것을 세웠더니 잎이 말라서 죽어가고 있는 매실나무가 2그루나 됩니다.

 

<봄으로 착각했는지 새싹과 꽃을 피우는 자두나무>  

 

<잦은 비로 인하여 엉망이 된 야콘밭> 

 

<끝이 노랗게 말라가는 김장무 밭> 

 

<늦게 심은 고구마와 함께자라는 강아지풀> 

 

<생강은 종근값도 못건질것 같고... 아피오스는 어디론지 사라진지 오래되고> 

 

<그나마 늦게 심은 들깨가 꽃을 피우고 있어 다행>

 

<올봄에 옮겨심은 땅두릅 밭은 꽃을 피우고 그 옆에 같이 살자고 강아지 풀도 열심히...>

 

<도라지꽃 몇개가 피는 것을 보니 여기가 도라지 밭이라는 것을 알겠네>

 

<뚱딴지가 노란 꽃을 예쁘게 피우고>

 

< 그 고기보다 비싸다는 상추 - 다음주 부터는 맛을 볼수 있으려나~>

 

 <벌레들의 침략에도 힘들게 견디어 내는 강화순무> 

<올 여름에 파종한 당근이 이제 조금씩 자라고 있는 모습> 

 

<씨앗을 채증하기 위해 남겨놓은 부추밭> 

 

<잦은 비로 인하여 올 국화는 엉망이 되고 > 

 

 <태풍으로 잘려나간 감나무가 이렇게 죽고나니 허탈감만 남고>

<봄이라 생각했는지 내나무에 하얀 꽃이 피고>  

 

<자리잡아가는 김장배추> 

 

<열심히 커가는 무화과 열매> 

 

 

<호박이 이제서야 열매를 맺기 시작하네요> 

 

<첫해 50주를 사서 심었는데 이제 8주 남은 황금측백의 예쁜 모습> 

 

<이번에 파종할 마늘 두둑- 오르지 삽과 쇠스랑으로만>  

 

<3시간만에 땅을 파놓은 모습> 

 

<비닐 씌우기 전 두둑 모습-종전보다는 보기 좋은 모습> 

 

<혼자서 힘들게 비닐도 덮어놓으니 제법 실력이 향상되는 느낌> 

 

<지난번 추석때 만들어 놓은 마늘 심을 자리> 

 

토요일 오전에 한 일이라고는 겨우 마늘 두둑 한개 만드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오르지 쇠스랑과 삽 하나만으로 만드려니 시간도 많이 걸릴뿐 아니라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관리기가 있다면이야  두둑 몇개 만드는데 1시간이면 족하겠지만

1년에 두둑 몇개 만들자고 관리기 구입하는 것도 그렇고 또한 보관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어렵고

경제적인 문제 등등을 고려할때 우선은 내년까지 견디어 볼까 생각도 하지만

이렇게 힘들때면 관리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점심 밥상의 모습입니다.

허기가 온지 오래 되었지만 하늘이 자꾸만 어두워지는 바람에 두둑이라도 끝내놓고  

점심을 먹을 욕심으로 일을 하다보니 1시가 넘어 2시가 가까워서야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시장해서 그런지 밥맛이 꿀맛입니다.

물론 달콤한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나니 복잡했던 머리속이 무릉도원에 온 느낌입니다. 

<힘든 노동 후에 먹는 막걸리 한사발에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읍내에서 구입한 난지형 마늘종구-약 1850개 정도 되네요> 

 

 <살충제에 15분간 담가놓은 후 신문지에 말리고 나면 소독은 끝>

 

읍내 마늘판매상에 가서 난지형 씨마늘 4키로에 2만원주고 구입한 후

농약상가서 퇴비, 석회, 굼벵이 잡는 약 등을 구입하여 농장에 돌아오니 그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제발 마늘 심을때까지만 비가 안 왔음 하는 바램이었지만 하늘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자꾸만 굵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소독한 씨마늘을 신무지에 깔고 널어놓았습니다.

내일 아침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있으니 그때 심을 생각으로....

 

비가 계속해서 내리지 할일이 없습니다.

저녁 6시가 되니 어둠이 밀려와 아침에 만들어 놓은 콩나물 국에 밥과 반찬으로 저녁을 먹고나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밤 10시가 넘어서 옆지기의 전화에 잠이 깨는 바람에 밤새 고생을 했습니다.

 

일요일 새벽이 되자 비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아침이 되니 완전히 그치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일어나자 마자 아침을 먹고 바로 마늘 심으러 밭으로 가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850여개의 마늘을 심는데 5시간 반이 넘어서 끝이 났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허벅지도 아프고 안아픈 곳이 없네요...

 

이제 다시 집으로 가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집으로 가지고 갈 것들을 밭으로 가서 수확을 해왔습니다.

고구마 줄기, 쌈채소, 상추, 부추, 아삭이 고추 등이 전부네요

<이번에 수확한 채소들> 

<올해 첫 수확한 고구마-다음주에 수확을 해야겠습니다>

 

 

<우선 조금만 수확한 후 1주정간 보관하면 숙성되어 맛이 향상됨>

 

이렇게 지난 주말도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농장에서 보내는 주말은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물론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한결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고구마를 수확하고 토종마늘과 양파 심을 두둑 만드는 작업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