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10년 9월 첫째주 주말농장 가는길..

코코팜1 2010. 9. 5. 09:12

^^

 

태풍이 지나간 자리엔...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옆지기가 챙개주는 밥과 반찬을 넣고

서둘러 농장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서해대교를 지나고 당진을 지나 서산톨게이트를 지나자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들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신호등은 작동을 하지 않고 여기 저기 소나무 숲에는 태풍의 상처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풍에 뜯겨나간 공장모습>

 

 <강풍으로 부러진 소나무>

 

<신호등도 강풍으로 부러저 땅에 나딩굴고>

 

 

 

<폭삭 내려앉은 비닐하우스 시설물(장미 수경재배시설)>

 

<마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것 같은 비닐하우스>

 

<교통표지판도 강풍에 없어지고>

 

<실내 테니스장은 모두 강풍에 날아가고 앙상한 골조만 남겨두고>

 

<인삼밭 가림막도 강풍에 주저앉고..>

 

서산을 지나 태안 바다가 가까워 갈 수록 피해는 점점 심한것 같습니다.

드디어 농장근처에 다다랐습니다.

비닐하우스란 비닐하우스는 모두 내려 안거나 덮어놓은 비닐들은 온데간데 없고 엿가락 처럼 휘어져

여기저기 나닝굴고 있는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침 6시 반이 되어서야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웃집의 비닐하우스와 화장실도 바람에 넘어졌네요,, 

<강풍으로 넘어진 화장실과, 무너진 비닐하우스> 

 

아!

그리고 새벽마다 울리던 예배당의 십자가 탑도 옆으로 기울고 십자가로 ㄱ 자로 구브러졌습니다.

 

<앙상한 파이프만 엿가락처럼 휘어진 모습> 

 

 

드디어 제 농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농막 앞에 설치해는 비가림막도 폭판에 맞은 듯 여기저기 구멍이 났네요

<농막 설치해 놓은 비가림막이 여기저기 하늘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는 간이창고 모습>

 

몇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는지 냉장고를 열어보니 넣어두었던 음식이 모두 부페가 되어

심학 악취가 나고 있습니다.

우선 냉장고 청소를 마치고 나니 9시가 넘어갑니다.

 

집에서 옆지기가 챙겨눈 밥과 반찬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이 이제서야 밭을 둘러봅니다.

그냥 농막에서 바라볼때는 별 피해가 없어보입니다만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잎은 강풍으로 모두 없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네요..

 

 

<배나무는 잎은 간데가 없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서..> 

 

 

<아삭이 고추는 아예 모두 부러지고 > 

 

 

<무화과 나무중 일부는 바람에 잘려나가고 헛개나무는 옆으로 기울고> 

 

 

<3년동안 열심히 키워놓은 대봉 감나무가 이렇게 부러지고> 

 

 

 

<포도나무를 위해 세워놓은  철재 지주도 바람에 옆으로 기울고>

 

<역시 3년된 자두나무도 믿둥이 잘려나가고> 

 

 

<복숭아나무도 강풍에 넘어지고> 

 

<매실나무도 넘어지고> 

 

 

<오래된 감나무도 부러지고> 

 

<다행이도 한냉사를 씌운 김장무 밭만 상태가 양호> 

 

<한냉사를 씌웠더니 벌레들의 침공 없이 제대로 자라고 있네요>

 

<당귀 꽃도 피고> 

 

낼 모레 또다시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있으니 우선 응급복구를 해야겠습니다.

우선은 읍내 건재상에 가서 자재를 구입할 요량으로 건재상에 갔더니 물건이 하나도 없네요.

피해를 당한 지역 주민들이 태풍이 몰려오기 전에 일부라도 시설물을 복구하려고

남아있는 제품을 모두 가져가는 바람에 남아있는 물품이 동이 났습니다.

다행이 오후에 내가 필요한 물건이 도착하여 차에 실고와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기존에 남아있던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혼자서 지붕에 올라가서 작업을 하려니 속도가 나지를 않습니다.

밤 8시까지 작업을 했는데도 표가나지를 않네요...    

 

<건재상에서 자재를 사서 다시 작업을 시작하고>

 

 

<다음날 아침 이른 시간에 다시 시작해서> 

 

< 점심때가 되어서야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우선은 창고 지붕과 농막데크 천장의 비가림 시설은 응급복구를 해 놓았으니 태풍이 불어와도

걱정은 안해도 되겠습니다.

이제는 밭에나가 넘어간 유실수들을 바로 세우는 작업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잡초가 많아 제거했더니 어린 쪽파 새순이 올라오고> 

 

<2포기 방풍나물에서 꽃에서 맺은 씨앗을 채증하고> 

 

<강화 순무를 조금 파종했는데 벌레들의 습격으로 구멍이 여기저기 나고> 

 

 

<상추는 이제 잎이 조금씩 보이고> 

 

내일 모레 또다시 태풍이 몰려온다는 소식이 있어

넘어간 유실수를 나무를 말뚝을 박고 끈으로 당겨 어느정도 세워 놓은 다음 가지치기를 하였습니다.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나니 오후 6시가 넘어갑니다.

내일은 사무실에 일이 있어 오늘은 여기까지 우선 응급조치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마무리를 해놓고 올라와서 그런지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자연을 순응하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빠른 시일에 피해를 복구하여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음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