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10년 6월 넷째주 주말농장 이야기

코코팜1 2010. 6. 28. 07:58

^^

벌써 한해의 반이 지나갑니다.

어찌보면 특별나게 한일도 없는데...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추억도 못 만들었는데 벌써 한해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옛 어르신들께서 세월의 빠르기가 나이먹은 숫자만큼이나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신것이

이제서야 서서히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주말은 장마로 인한 비소식이 있음에도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장마가 북상하기 전에 양파를 수확해야만 할 것 같아서

혹시 비가 안올지도 모르거니와 설령 비가 온다해도 양파는 수확을 해서

농막 데크에 널어놓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금요일 저녁에 출발을 했습니다.

또한 지난주에 만들다 중단한 창고를 이번에 내려가서 완성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행이도 비는 토요일 저녁에 내리기 시작해서 일요일 아침에 끝났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캐기 시작한 양파가 아침먹기 전에 모두 끝났습니다.

그래서 양파도 무사히 수확을 해서 어느정도 말리기 위해 데크에 널어놓고 왔습니다.

수확한 양은 어림잡아 15키로 사과장자로 열 두서너 상자는 족히 넘지 싶습니다.

올해의 양파 수확은 첫해 수확한 양파보다도 품질도 좋고 알도 굵어서 상품 가치가 있어서

기분이 좋기는 한데 이 많은 양의 양파를 어찌 처리해야 할 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양파밥에 양파국, 양파김치, 양파튀김, 양파장아찌, 양파효소, 양파액기스 등을 해서 먹어도

아마도 당분간은 우리집에서 먹고도 남을 양이네요...

 

아침식사가 끝나고 나는 본격적으로 전주에 짓다 만 창고를 완성하기 위해

읍내 건재상에 가서 창고짓기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과 동시에 장마 끝난 후

수확예정인 마늘캐기용 호미를 2개 구입해서 돌아왔습니다.

마침 출출하던 차에 점심겸 오전참으로 옆지기가 부추를 넣어 만든 빈대떡을 만들어

막걸리와 함께 나오네요...

땀을 흘린 후에 먹는 이 막걸리 맛은 정말 기가막힐 정도입니다.

참! 지난번 건강검진때 위 내시경을 했는데 위계양이라서 술을 당분간 마시지 마라는 의사의

처방이 있었는데 오늘 마시는 막걸리는 의사처방을 예외로 해야겠습니다.

 

사진은 집에서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은 관계로 올리지 못하고 대신 다음주에 내려가서

수확한 양파사진만 찍어서 올릴까 합니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창고가 완성되었습니다.

첫해 만든 창고에 농기구와 목공용 전동공구를 함께 넣고 사용을 하다보니 어딘지 모르게

불편했는데 이번에 만든 창고에는 농기구 보관 전용 창고로 만들어서 모두 한곳으로 옮겼습니다.

보기도 좋구 개별로 정리 정돈을 해 놓으니 사용하기도 편한것 같습니다.

 

금년봄은 예년에 비해 비가 자주 내려서 농사 짓기에는 좋은 한해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점도 나타납니다.

비가 자주온 덕분에 잡초들의 세력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구나 올해는 옆지기와 함께 농장에 내려온 횟수도 적을뿐더러 내려와서도 밭일을 덜 해서 그런지

잡초들이 너무 많습니다.

창고가 완성되자 쉴 틈도 없이 시원한 물 한컵 들이키고 야콘밭으로 달려갑니다.

야콘이 자라고 있는지 풀이 자라는 밭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키가 커버린 잡초를 손으로는

도저히 뽑아낼 수가 없어서 낫으로 뿌리 근처를 베어냈습니다.

야콘밭 두고랑 매는데 2시간도 넘게 걸리네요

뽑아낸 잡초의 양이 많아서 퇴비를 만들기 위해 두엄쌓는 곳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너무 힘들어

다음주에 내려와서 잡초들이 어느정도 마른다음 옮겨놓기로 했습니다.

 

하루 일과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해지는 저녁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하늘이 도와줘서 양파도 깔끔하게 수확하고 창고도 완성하고 또한 야콘밭에 난 잡초들도

해결을 했네요...

저녁음식은 옆지기가 맛있는 것을 해 주겠다고 서산 동부시장을 가자고 합니다.

시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기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장을 파하는 시간이라서 그런가 여기저기 상점들이 문닫은 것이 보입니다.

난전에서 낙지 8마리 1만오천원에 그리고 바지락 1키로 5천원 그리고 꽃게 1.5키로 2만원에 사서

낙지는 농장에서 샤브 샤브를 해먹고 꽃게는 쩌서 다음날 집에 가져와 울집 가족이

배가 부르도록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한주가 지났습니다.

아니 이렇게 반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반년도 무사히 건강하게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물른 다음 한주도 즐거운 한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