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10년 5월 다섯째주 주말농장

코코팜1 2010. 5. 31. 08:58

^^

<잡초와의 사랑?>

 

이번주에는 농장에 갈까 말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주말에는 농장에 결혼식에 평일에 제사때문 고향을 방문하는 등 강행군으로 인하여

몸이 지치고 힘들어서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농장에 애인(?)들이 자라고 있는데

안가볼 수는 없어서 토요일 아침에 옆지기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선심아닌 선심을 쓰고

나 홀로 세끼 먹을 밥과 반찬을 넣은 가방을 차에 실고 농장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달리는 차창 너머에 보이는 아카시 꽃과 밤꽃들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그래도 밖으로 나오니 기분은 상쾌하고 좋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옮겨심은 도라지 밭과 지난봄에 심어놓은 아피오스 밭이 지금까지 한번도 제거하지

않아서 풀들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랐습니다. 

이 녀석들을 그대로 놔두자니 그속에서 자라는 도라지와 아피오스가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오늘은 잡초들을 제거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심어놓은 아피오스 밭> 

 

<도라지밭인지 풀밭인지 분간을 못할정도로 자란 잡초> 

 

<올봄에 옮겨심은 땅두릅 밭>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자란 잡초들을 보며 고민에 잠겨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없을까?

아무리 고민과 생각을 해봐도 특별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냥 낫으로 베고 손으로 뜯어내는 수밖에는....

 

고랑 4개와 두둑 3개를 흘리는 땀을 닦아가며 잡초들을 배속에서 꼬르록! 소리가 들려옵니다

해치우고 나니 점심때가 다가옵니다.

잡초를 제거하고 났더니 도라지는 가끔가다 하나씩만 보이고 빈두둑만 보입니다. 

<도라지가 온데 간데 없이 황량한 흙들만 보인 도라지만> 

 

 

<자주감자가 잘 자라서 꽃을 피려고 준비중>

 

남비에 라면 하나반을 넣고 끓여서 집에서 가저온 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봅니다.

잡초가 우거진 두둑 3개와 고랑 4개를 해결하고 또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서야 주변의 경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데크에서 바라본 뒷밭의 청보리가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조금씩 영글어가는 청보리밭> 

 

오늘의 최대 고비인 아피오스 밭에 자라는 잡초들을 뽑아내러 또다시 밭으로 갑니다.

아피오스의 줄기가 잘 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오이망 때문에 작초들을 제거하는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서 시간이 두세배는 더 들어갔습니다.

저녁 다섯시가 넘어서야 잡초들을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감자밭 고랑을 덮어 풀들이 자라지 않도록 제거한 잡초들은 모아서 두었습니다.

 

<잡초를 제거하고 난 후 깨끗하게 정돈된 아피오스 밭> 

 

<아피오스 밭에서 나온 풀들은 감자 고랑에 덮어주고> 

 

이제서야 농장이 환해 보입니다.

매번 내려올때마다 뭔가가 부족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오늘밤은 잠이 잘 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도라지 밭이 살아남은 도라지가 별로 없어서 어떻게 할까 궁리를 하다가 지난봄에 캐 놓은 작은 마 종구를

심었습니다.

내년이나 후년이 되면 또다시 크게 자랄것입니다.

제법 양이 많아서 골을 파고 촘촘하게 심었더니 그래도 10줄이 넘습니다.

<싹이 돋아난 작은 마를 골파고 촘촘히 심고> 

 

<어린 마를 심은 후의 모습> 

 

어린마를 심고 났는데도 아직도 빈 곳이 있어서 강화순무 10줄정도 심고

여름휴가때 먹을 청상추 씨앗을 다시 파종했더니 이제서야 밭에 주인이 왔다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잡초들을 모두 해결하고 나니 이제서야 주변에 심어놓은 작물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그래서 우선 한컷씩 마음에 담아봤습니다.

 

<지난해 심어놓은 배나무에 4개의 배가 열리고>

 

<게으름 피우고 이제서야 싹을 틔우는 석류나무>  

 

<금년에 비싸게 구입한 씨없는 청포도가 귀한 줄기가 자라고> 

 

<2주전에 구입하여 심은 야콘이 자리를 잡아가고> 

 

<단호박 씨앗을 뿌렸더니 이만큼 자라고> 

 

<토종 6쪽마늘 농사가 지난해 보다 조금 괜찬을듯..> 

 

<양파농사도 지난해보다 종구가 클것 같은 예감> 

 

<적상추가 드디어 잎을 먹어도 될만큼 자라고> 

 

<청상추는 너무 많아서 이참에 속아줘야 할 듯> 

 

다음날 아침 5시반에 일어나 농막 주변에 자란 풀들을 낫으로 모두 베고

지난번에 뤂들을 제거한 아피오스 밭에 오이망을 씌우고나니

<오이망을 씌워두면 올여름에 예쁜 아피오스 꽃도 보고> 

 

학교 후배 부부가 농장을 방문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밭에 나가 후배 부부에게 줄 쑥갓이며 청상추와 적상추 그리고 모듬쌈채소를 뜯어서

비닐에 한봉지씩 넣어두고 우리가 이번주에 먹을 채소들을 한바구니씩 듣어서 차에 실고 나니

후배부부 내외가 인근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나가서 농장으로 인솔해 왔습니다.

농장주변을 안내하고 나니 후배 옆지기가 하는 이야기가 농장 인근에 혐오시설도 없고

인근에 사람들도 적당히 살고 있어 그냥 편안한 시골마을이라서 좋다고 말을 합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후배 부부도 이런곳에 정착을 했음 하네요...

그런데 후배 부부는 서울사람들이라 잘 적응을 할 수 있을지는 제가 확신이 서지 않네요.

농촌생활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아직까지는 노후에 농촌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자신이 없는데...

 

이번 주말은 바쁘게 또 지나갔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는 그런 주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