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10년 4월 셋째주 주말농장

코코팜1 2010. 4. 19. 08:37

**

 

<땅콩과 옥수수 씨앗 파종>

 

이곳 제가 살고있는 서울은 벗꽃이 만개하였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도 사무실주변에도 그리고 안양천 뚝방에도 온천지가 벗꽃천지입니다.

 

이번주 역시 토요일 점심을 먹고 농장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농장에 가서 딱히 뭔가를 해야할 일이 있어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번에 마를 캐고 일구어 놓은 밭에 이번에는 땅콩을 심어볼 요량으로 지난겨울에 형님께서 주신

땅콩중 일부를 남겨놓았는데 금요일에 물에 담가 놓았으니 이번에 내려가서 심는것 외엔...

 

나에게 있어 농장은 애인과 같습니다.

안내려 가면 웬지 가보고 싶고

내려가 보면 여기 저기 할일로 인하여 정신없이 지내다가 다시금 집으로 돌아오고

또다시 몇날이 지나고 보면 다시금 보고 싶어지는 것을 보면.....

 

상쾌하고 시원한 농장의 공기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장모님저 옆지기는 민들레를 캐러 비닐주머니를 들고 나가고

나는 밭으로 가서 땅콩을 심기위한 두둑을 만들 준비를 하였습니다.

 

<전에 마를 캤던 밭- 이번에 땅콩을 심을 예정> 

 

<두둑을 만들고 옆지기는 땅콩을 2알씩 넣고> 

 

  <우측에 남은 곳에 재래종 옥수수를 심고-맨 오른쪽은 돼지감자 심은 곳>

 

이렇게 간단하게 오늘 할일이 끝났습니다.

 

이제 밭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밭을 낙찰받을때부터 있었던 매화나무 입니다.

지난해에 가지치기를 하였더니 올해는 꽃이 제법 매달렸습니다.

전년도에는 매실을 20여개 밖에 수확을 못했는데 금년에는 많은 매실을 수확할지도...

 

<예전부터 있었던 매화나무-올해는 많은 매실을 남겨줄른지....>

 

지난번 옆집 사장님과 막걸리 한잔 하면서 얻어온 아기사과 나무입니다.

지름이 3~5cm정도 되는 아기사과 나무를 2그루를 얻어왔습니다.

사장님께서 강정전을 해서 이렇게 볼폼은 없으나 잎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새싹이 돋아나는 아기사과나무>

 

첫해에 구입하여 심은 앵두나무 2그루입니다.

따로 따로 심었는데 다행이도 모두 잘 자랐습니다.

올해는 받 한가운데 있던 파내서 한곳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그리고 정전을 강하게 하였습니다. 혹시 죽을지 몰라서...

원자리에 있던 앵두나무에서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하는 앵두나무>

 

땅두릅을 옮겨심으면서 원래 있었던 자리의 방풍나물 3포기를 이곳으로 옮겼더니 이제서야

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다음주쯤에는 잎을 뜯어서 살짝 데처 먹을 계획입니다(양이 너무 적은지 모르겠네요~)

 

<방풍나무 3포기에서 잎이 나오기 시작하고~~>

 

한달이 다 되어서야 떡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무엇을 심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름을 모르면 어떻습니까? 잘 자라기만 하면되지.....

 

<이름이 뭐더라? 아마도 상추 비슷한 것 같기는 한데....>

 

지난해 늦여름에 씨를 뿌려 늦은 초겨울동안 우리집 식탁을 풍요롭게 해 주었던 모듬채소가

죽지않고 이렇게 살아나서 잎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음달 초순이면 먹을만큼 자랄것입니다.

 

<겨우내 추위에 죽지않고 다시 살아난 모듬채소의 잎들>

 

둘째해에 개량풍후 3그루와 남고 2그루를 구입하여 심었는데 올해는 예쁘게 꽃망울이 달렸습니다.

이제 내년부터는 매실을 수확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매화나무가 꽃망울을 보이기 시작하고~>

 

풀이 무성한 두둑 2개는 지난해 심어놓은 아피오스 밭입니다.

올 한해 더 그냥 키워볼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자색고구마 한두둑, 호박고구마 한두둑, 고추(청양고추, 오이맛고추 등) 한두둑, 생강 한두둑, 가지 및 방울토마토 등 한두둑 해서 다섯두둑이 필요한데 현재 남아있는 두둑은 세개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심을 모종 조금만 남겨놓고 다음주에 모두 수확을 해야겠습니다.

 

<풀이 무성한 아피오스 밭> 

 

할일이 끝내고 나자 옆지기가 민들래 효소를 담으려고 하니 함께 민들레 캐러 가자고 합니다.

나는 곡괭이를 들고 옆지기는 바구니를 들고 앞에 밭 주변으로 가서 오래된 것들만 캐 왔습니다.

아마도 40Kg 1포대는 될 듯 합니다.

 

<열심히 민들레를 다듬고 계시는 장모님>

 

비닐하우스 옆에 3년전엔 줄기가 2개 밖에 없던 두릅나무가 지금은 20여개가 넘게 불어났습니다.

민들레 캐러 다니다 살짝 두그루를 캐와 울타리 주변에 심었습니다.

뿌리가 길어서 20cm정도 잘라서 따로 심고 줄기가 있는 녀석은 그대로 심었습니다.

우리도 한 3년 지나면 매년 봄마다 맛있는 두릅순 맛을 볼수 있을것입니다.  

 <이웃에서 캐온 두릅나무>

 

그날 저녁은 밭에서 자란 곰취잎으로 돼지고기 보쌈을 싸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일요일 낮에 읍내에 가서 생강을 구입하였습니다.

생강값이 천정부지로 높습니다.

1키로에 1만원합니다. 예전에 풍년일때는 한포대에 1만씩 사왔는데...

아무래도 두둑 하나는 심어야 할 것 같아서 2키로 구입해서 마디 마디 잘라서 망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놓았습니다.

 

<마디 마디 잘라서 망에 넣은 생강>

 

다음주가 되면 잘라면 생강면이 말라서 밭에 심어도 될 듯 싶습니다.

많이 심는것 같으면 약제 처리를 해야 하지만 한두둑만 심을 계획이라서 그냥 밭에 심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