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10년 4월 둘째주 주말농장

코코팜1 2010. 4. 12. 07:40

<단호박 및 맷돌호박 씨앗파종>**.

 

전번주에는 몸상태도 좋지 않을뿐더러 농장에 내려가 봐야 특별하게 할일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주말을 집에서 보냈습니다.

막상 농장에 가서보면 밭에 자란 잡초제거, 도랑만들기, 두둑만들어 씨앗파종 등

잠시도 쉴틈없이 할일이 있는것을....

 

지난 주말은 날씨도 좋아지고 기온도 많이 올라간 덕분에 모처럼 여든 아홉되신 장모님을 모시고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너무나 연세가 있으시어 몸살이나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 날까 무서워

올해는 가급적이면 농장에 모시고 가지 않아서 그런지 이번 농장방문은 무척이나 좋아 하십니다.

이렇게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 농장에 모시고 가지 않은 것이 죄스럽게 느껴집니다.

 

따뜻한 봄날 오후 늦은 시각에 집에서 출발해서 천천히 구경하면서 갔더니 해가 서산으로 갑니다.

농장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시고 나서는 "내일은 밭에 자라고 있는 민들레를 뜯으면 하루가 재밌게 지나가겠구나!" 하시며 미소를 지으십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밥을 먹고 각자 밭으로 향합니다.

나는 무너저 내린 밭고랑을 만들고, 장모님은 머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민들레를 캐러 가시고, 옆지기는 옆집에서 기르는 쪽파를 캐와 다듬은 다음 파김치를 만드느라 바쁘게 움직입니다.

 

농장에 심어놓은 유실수들이 아직은 꽃망을을 내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주는 되어야 매실이며 자두, 앵두, 살구꽃들이 필듯 싶습니다.

 

<농막에서 바라본 농장모습> 

 

울타리 주변에 심어놓은 개나리가 꽃을 피웠습니다.

생각보다는 꽃이 덜 피웠지만 아마도 내년에는 제법 예쁜 모습을 갖춘 울타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울타리 아래 만들어 놓은 도랑이 무너져서 삽으로 보강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올여름을 보내려면 사전에 준비를 해놓은 것이 좋습니다. 

<울타리에 곱게 피어난 개나리 꽃> 

 

 <무너진 도랑을 재정비 하고...>

 

울타리에 옮겨심은 허브가 잎이 나왔습니다. 

8종이나 심었는데 달랑 한종류만 살아서 여기에 옮겨 심었습니다.

올해는 연한 잎을 채취하여 말려서 음식만들때 사용을 할까? 아님 차를 만들어 마실까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울타리에 돋아난 허브 새싹>

 

지난해 큰동서 집에서 얻어온 금낭화가 싹이 나왔습니다.

금낭화 꽃은 참으로 예뻐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옵니다.

꽃이 피면 큰동서 내외가 생각나겠지요?

 

<금낭화 잎과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 

 

이젠 농장을 둘러봅니다.

마늘은 너무 얇게 종구를 심어서 그런지 흙이 마르면 물기를 흡수하지 못해

마늘잎 끝이 누렇게 타들어 가는 것이 보입니다.

다음에 내려가서는 마늘 북주기를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잎끝이 누렇게 타들어가는 마늘밭>

 

양파는 마늘보다 튼튼해 보입니다.

올해 우리집 양파공급은 걱정안해도 될듯 싶습니다. 

아니 지난해보다도 배가 넘은 양을 심었으니 어떻게 소비를 할지 생각좀 해봐야겠습니다.

지난해 담은 양파효소는 끝맛이 약간 아린맛이 난다고 합니다.

옆지기가 음식을 만들때 조금씩 양파효소를 넣어서 사용을 하는데 그 아린 맛 때문에

양파효소를 넣고 만든 음식은 젓가락이 덜 간가고 해서 올해는 양파효소는 담지 않을 생각입니다.  

 

 <주변의 전문 농업인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는 양파>

 

지난해 심은 배나무가 잎을 틔우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정도만 지나면 시원한 배맛을 볼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잎을 내놓기 위해 준비중인 배나무>

 

지난해 늦여름에 파종해서 초겨울까지 맘껏 뜯어먹은 모듬채소가

뿌리는 겨울을 나고 다시 잎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순에는 모듬채소를 맛볼 수 있을거 같기도 합니다.

 

<추운겨울을 나고 잎이 돋아난 모듬채소>

 

지난해 봄에 시골집에서 얻어어 포기나눔한 곰취가 자리를 잡고 벌써 잎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곰취잎을 채취하여 삼겹살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겠습니다.

 

<어른 손바닥만하게 자란 곰취잎> 

 

그러고 보니 머위꽃이 피었습니다.

유실수 심어놓은 사이 사이에 머위뿌리를 심었더니 올해는 모두 잎이 보입니다.

머위들이 자라면 잡초들이 나오지 않아서 힘이 덜 들겠지요~~

 

<머위 꽃대가 보입니다.>

 

이젠 지난번에 내려와서 파종한 아욱이며 쑥갓, 그리고 상추 들이 싹이 났는지 봐야겠습니다.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이제서야 여기 저기에 싹들이 올라옵니다.

<너무작아서 확인이 쉽지 않은 쑥갓잎> 

 

<쑥갓잎 역시 너무 작아서 확인이 쉽지 않음>

 

자색고구마와 호박고구마가 아직도 남아있어서 이번에 농장에 가지고 와서 밭에 심었습니다.

지난번에 자색고구마와 호박고구마 싹을 내서 줄기를 모종으로 쓰려고 스치로폼 상자에 심어서

집 베란다에 두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물을 주고 있어 이녀석들까지 잘 자라 준다면

올해에는 모종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호박고구마는 싹이 제법 자란 녀석들만 골라서 가져왔습니다. 

<싹이 제법 자란 녀석들만 골라서 밭에 심고> 

 

토요일 내려와서 잠자기 전에 가을에 수확하여 올봄 파종할려고 모아둔 수세미, 단호박, 맷돌호박 씨앗들을

끝을 자른후 물에 담가놓았습니다.

오랫동안 건조한 씨앗들은 끝을 자른 후 물에 담가놓으면 나중에 씨앗이 발아하는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단호박 다섯구덩이 맷돌호박 4구덩이를 밭에 파종한 후 재를 덮고 그 위에 비닐을 씌웠습니다.

지난해는 늦게 심어서 호박들이 완전하게 영글지 못하고 서리가 내려서 무두 썩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일찍 키워서 지금 서리내리기 전에 완전하게 자란 호박을 수확할 계획입니다.

 

<단호박을 심은 모습-일찍 싹이 나오라 비닐을 씌우고> 

 

한 두세포기만 자라도 나중에 수세미가 달리기 시작하면 워낙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세미씨앗은 울타리 주변에 심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포기밖에 자라지 않았는데 그 한포기에서 수확한 수세미로 동서네와 두집이서

수세미 효소를 30리터도 넘게 만들었습니다.

 

장모님은 오전내내 밭에 나가 민들레 캐고 쑥 캐고 옆지기는 냉이캐고

나는 읍내에 나가 지난번에 말려놓은 자색고구마를 방앗간에 가서 곱게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뻥튀기 할아버지 가게에 가서 한방 튀기고 철물점에 가서 부러진 괭이 자루를 교체하기 위해

다시 사고 돌아오니 정오가 넘어섰습니다.

 

냉이와 민들레 다금고 나는 농막 주변정리하고 삼천원하는 한식부페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올라오는 길은 여기저기 핀 목련이며 개나리 꽃들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