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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금요일 저녁에 집에 도착하니 이달 1일날 인터넷으로 신청한 유실수 묘목이 택배를 통하여 현관문 앞에 놓여 있습니다.
당초 계획은 이달 첫주 주말에 농장에 내려가서 묘목을 모두 심을 계획이었으나 택배가 도착하지 않는 관계로 한주가 늦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식목일을 전후한 4월 초순경에 나무를 심곤 하였으나 온난화의 영향으로 요즘은 3월 초나 중순에 심는 경향입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옆지기가 해주는 따스한 콩나물 국에 밥 한그릇을 먹은 후 지난 가을 이후에 밭에서 채종한 상추 씨앗, 단호박 아욱 씨앗, 그리고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 친척집에서 얻어온 꽃 씨앗 등을 모두 가방에 챙겨서 차를 타고 농장으로 출발을 합니다.
물론 출발을 하기전에 제가 사는 동네에서 가장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들러 애마에게 밥(주유)을 주고
가는것을 잊지않습니다.
서부간선도로를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많은 차들이 보이더니 서평택을 지나니 도로가 한가해 보입니다.
<서해대교의 모습-운전중에 위험을 무릅쓰고 한컷>
8시 20분이 되서서야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기온이 제법 차갑게 느껴집니다.
또한 차가운 기온이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농장의 주변이 황량해 보이기도 합니다.
우선은 농막에 들어가 전기온돌을 전기를 넣어 바닦을 따뜻하게 한 이후에 따스한 커피를 마신후에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농막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양말에 젖어버렸습니다.
이런! 농막의 바닦 여기저기가 물이 고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지난주에 내려왔을때 밖에 설치된 수도 잠금벨브를 잠가놓고 온다는 것이 그만 잊어버리고 올라왔더니
높은 압력 때문에 파이프 이음새에 물이 새어나온 것인지 아니면 겨우내 싱크대 수도꼭지에 남아있던 물들이 얼어서 파이프 이음새사이가 터져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싱크대 속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물이 바닦에 때아닌 물난리를 만들었습니다.
싱크대 들어내고 연결된 수도꼭지 들어내고 읍내에 가서 새로운 수도꼭지를 거금 5만원을 주고 구입해서 갈아끼우고 바닦에 흘러내린 물들을 모두 퍼내고 나니 낮 12시가 넘어갑니다.
계획에 없던 지출이 생겼습니다.
<한나절을 정신없이 보낸 문제의 싱크대 수도꼭지와 거금 5만원을 주고 구입한 새로운 수도꼭지>
뱃속에서는 배고품이 밀려와 급한대로 쌀을 씻어 전기밥솥에 넣고 아침에 가지고 온 김치를 그릇에 넣고 콩나물과 두부를 넣은 콩나물 김치국을 만들었습니다.
쌀을 불려 밥을 해야 하는데 바로 씻어 밥을 했더니 꼬도밥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콩나물 김치국과 김장김치 그리고 동치미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나니 온몸에 남아있던 추위가 가시는 것 같습니다.
종이컵에 봉지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저은 후 마시는 커피맛은 일품입니다.
점심도 끝내고 이젠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을 차례입니다.
<인터넷으로 주문안 묘목이 택배로 배달되고>
포장을 열고 안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1년생 묘목이라서 그런지 크기가 작습니다.
제대로 클 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포장을 열고 내용물을 확인-크기가 작인 묘목들>
지난해 울타리 옆에 두릅을 10주 심엇는데 7주가 살아있어서 이번에도 엄나무와 화훼종류(미스킴 라일락, 라일락, 연산홍)를 심었습니다.
<연산홍-대왕>
<미스킴 라일락-2주>
<음나무 - 3주>
블루베리는 양파고랑 가운데에 일렬로 심고 남은 공간에 석류 2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블루베리를 1년생으로 구입을 하였더니 크기가 작습니다.
블루베리는 옆지기가 희망하는 품종으로서 큰맘먹고 8주를 거금을 주고 구입을 하였는데 잘 자랄수 있을런지 걱정이반 기대반입니다.
<어린 블루베리는 양파밭 사이에 심고>
<블루베리-스파르탄>
<블루베리-첸들러>
<블루베리 - 노스랜드>
<블루베리 - 넬슨>
<석류-대홍>
<석류-수퍼신류>
아무래도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이 밤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어서 2그루를 주문했는데
그중 한그루는 대보 또한그루는 옥광이라는 품종으로 선정해서 막상 도착을 해서 보니
심을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자리도 넓게 차지하고 나중에 밤송이가 있으니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도로가에 심었습니다.
<밤나무 -옥광>
<밤나무 - 대보>
첫해와 두번째 해에 심어놓은 6그루의 복숭아 나무중 3그루가 말라죽고 하나는 수형을 잡겠다고 유인줄로 잡아당기다가 가지가 찟어져서 말라죽어서 이제 남은 것은 조생종 3그루만 남았습니다.
그리하여 올해 천도복숭아 1그루와 장호원복숭아 2주 등 2종류를 다시 구입하여 죽은 자리에 심었습니다.
<천도복숭아- 서광>
나와 옆지기가 좋아하는 체리는 좌등금 2그루, 나폴레옹 2그루 등 총 4주를 구입하여 감나무가 죽은 자리에 심었습니다.
이제 살아남은 감나무는 2그루인데 더이상 심지 않을 계획입니다.
<체리 - 나폴레옹>
<체리-좌등금>
청포도(세기무핵), 개량머루, 왕보리수와 오미자는는 지난해 고추를 심었던 포도나무 우측 고랑에 일렬로 심어놓았습니다.
<머루-개량머루>
<청포도-세기무핵>
산스유, 가시오갈피, 왕보리수 등은 밭 사이 빈 자리에 이곳 저곳에 심어놓았습니다.
훗날 집을 짓고나서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좋은 자리에 이식을 할 생각입니다.
<왕보리수>
산수유 10주는 우리밭과 나와 같이 구입한 직장 동료의 경계지역에 일렬로 심었습니다.
<산수유>
<가시오갈피>
여기 저기 유실수를 심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이녀석들이 모두 자라면 더 이상 나무심을 자리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심은 나무를 잘 자랄 수 있도록 가꾸는데 열과 성의를 다할 생각입니다.
이젠 땅두릅을 캐서 다른곳으로 옮길 차례입니다.
그런데 땅두릅을 캐는 것이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작업입니다.
뿌리가 깊게 박혀 있어서 곡괭이를 이용하면 많은 뿌리가 잘려 나갈뿐 아니라 캐는 것은 힘든거는 물론이거니와 시간도 많이 들어갑니다.
뿌리가 워낙 깊이 박혀 뿌리를 자르지 않고 캐는 것이 불가능해서 곡괭이로 파냈습니다.
나중에 잘라진 뿌리는 모두모아 효소를 담을 계획입니다.
캐낸 땅두릅은 모두모아서 새싹이 돋아난 곳을 위주로 하여 알맞게 포기를 나누고 포기나누면서 잘려나온 뿌리는 한곳에 모아 내일 아침일에 깨끗하게 씻은 다음 물기를 말린다음 집으로 옮겨야겠습니다.
저녁 7시가 가까워오자 저녁 어둠이 밀려오고 기온도 갑자기 내려갑니다.
아직도 남은 땅두릅은 3~4개가 넘습니다. 이녀석들을 캐려면 한시간 이상은 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어둠으로 인하여 오늘작업을 마치야겠습니다.
사실 기진 맥진하여 오늘은 더이상 작업을 할수도 없어 여기서 일과를 마치고 농막으로 들어갑니다.
< 힘든 곡괭이질 후에 캐낸 땅두릅 모습>
오늘 저녁식사는 낮에 요리해서 먹고 남은 콩나물 김치국에 전기밥솥에 남은 밭을 꺼내어 김장김치와 함께 해결을 했습니다.
따뜻한 국물을 먹어서 그런지 온몸의 한기가 날아갑니다.
이렇게 몸이 피곤할때 생각나는 것이 소주입니다.
오늘은 혼자서 마서야 하기에 소주에 매실 원액을 타서 5잔이나 마셨더니 바로 취기가 온몸에 퍼지며 잠이 몰려옵니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깊은 잠을 자는데 옆지기로 부터 걸려온 전화벨 소리에 비몽사몽에 답하고 또다시 꿈나라에 들어가 새벽 예배당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둘째날>
온몸이 매맞은 것처럼 여기 저기 쑤셔옵니다.
지난 저녁식사를 소주와 함께 먹었더니 아침까지 정신없이 잠들었다가 새벽 교회 종소리에 잠이 깬 나는 오늘은 어떤일을 할까 생각하면서 이불속에 누워서 이리 저리 뒤척입니다.
모처럼만의 노동이라 그런지 뒤척일때마다 작은 신음소리가 입밖으로 새어나옵니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 그런지 밖에 날씨가 쌀쌀한가 봅니다.
농막 바닦은 따뜻한데 농막안에는 위풍이 세서 그런지 아직도 공기가 싸늘합니다.
날이 밝아오자 더이상 잠도 안오기에 이참에 일어나 아침밥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어제 저녁에 수돗가에 커다란 그릇에 담가놓은 땅두릅 뿌리를 세척하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흐르는 물에 하나하나 일일이 흙을 털어내고 물에 씻어냈습니다.
구석 구석 손이 가는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씻어내는 것만 장장 2시간이 넘어갑니다.
물기를 말리기 위해 씻은 뿌리를 마당에 신문을 깔고 펼처 놓았습니다.
<2시간 넘게 씻어낸 땅두릅을 마당에 신문지를 깔아서 말리고>
아침 9시가 넘어서 다시 농막으로 들어와 얼어버린 손과 발을 녹이며 따듯한 물에 커피 한잔을 마십니다.
추운 날씨에 마시는 커피맛은 참으로 꿀맛입니다.
잠시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밭으로 낙가 어제 못다 캔 땅두릅을 모두 캐어내 지난 가을 배추심었던 자리에 두둑에 2줄기로 땅두릅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땅두릅 옮겨심는 일을 모두 마무리 했습니다.
<지난 가을 배추심었던 자리에 땅두릅을 심고>
다음은 부추를 나무 사이에 옮겨 심었읍니다.
첫해 파종해서 2년 연속 수확해서 맛있게 먹었던 부추밭이 벌써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이참에 부추밭을 모두 없애고 다른 종류의 농작물을 심기계획을 가지고 있었기에 조금은 나무 사이에 옮겨 심고 나머지는 모두 캐서 버려야겠습니다.
부추 2~3줄 캐냈더니 삼태기에 반이 넘습니다.
<캐어낸 부추 뿌리 모습>
<과일나무 사이에 호미로 골을 파고 부추 뿌리를 나누어 심고 흙을 덮고>
나머지는 다음번에 내려와서 옮겨심을 장소를 물색해야 겠습니다.
다음은 봄에 먹을 야채를 심기 위해 위해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는 너무 많이 심어서 매주 내려갈때마다 나오는 채소들을 처리하기가 어려워서 고생을 하였기에 올해는 우리만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재배할 계획입니다.
두둑 하나에 청상추, 적상추, 아욱, 쑥갓 등 4종류의 씨앗들을 파종했습니다.
지난주에 비가 와서 그런지 두둑을 만들기가 쉬웠습니다.
<이번에 파종한 채소-적치마, 청치마, 아욱, 쑥갓>
<조금씩 파종한 후의 밭 모습>
아침에 잠깐 햇빛이 내비치더니 10시가 넘어서니 구름이 밀려와 날이 차갑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봄에 먹을 야채씨앗까지 파종하고 나서야 오늘의 농장일이 끝난것 같습니다.
오후 1시가 넘어서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농장에서의 할일을 모두 끝나고 나서 비가 내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심은 유실수 심고 그 다음날에 하늘에서 비끼지 내려주니 예감이 좋습니다.
이번에 심은 나무들은 100%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해봅니다.
배가 고픈지 허기짐이 밀려와서 라면 2개를 끓여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비가오면 딱히 할일이 없기도 하거니와 출발하면 고속도로도 정체되니 늦게 집에 도착하게 되니 이참에 주변을 정리하고 농장을 출발했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서산 시내 재래시장에 들러 난전에서 팔고 있는 할머니에게 피조개 2키로를 구입하였습니다
저녁에 처음으로 먹어본 피조개는 맛이 일품입니다.
옆지기와 텁텁한 웰빙 막걸리를 마시고 나니 피로가 밀려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상쾌해서 좋습니다.
옆지기와 우리 꼬마로부터 농장에가면 머슴같이 일한다고 매번 잔소리를 듣지만
그래도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내가 노력한 만큼 꼭 결실을 맺도록 해주기 때문에 나는 농장에 내려가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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