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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겨울 김장용 배추를 땅에 묻어놓고서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농장에 들러보지 않아서 그런지 점점 잊혀져 가는가 봅니다.
농한기라서 그런지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손에 굳은살이 모두 없어져서
좋기도 하지만 몇달간을 이렇게 하는일 없이 덤덤하게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농장에 간들 특별히 해야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농장에 간지가 오래돼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은 농장을 생각하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 같습니다.
이러다가는 지금까지 농장에 가져왔던 애착과 열정이 식어감과 동시에
내 마음에서도 점점 멀어지지는 않을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지난달 강추위로 농막 밖에 놓아둔 호박의 상태도 궁금하고
시레기를 만들기 위해 천정에 걸어놓은 무우잎도 가져와야 하고
묻어놓은 무우며 배추도 이참에 가져와야 할것 같아서..
그런 빌미를 삼아 식어가던 농장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되찾아 오기위해
지난 주말에 농장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막상 농장에 다녀올려고 하니 금요일 저녁부터 겨울내내 멀쩡하던 몸중 이상이 나타납니다.
토요일 오후부터 침을 삼키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목이 부어가고 온몸에 오한이 내려옵니다.
주말에 농장을 가보기 위해 우선은 집에 상비약으로 준비한 감기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밤새 나오는 기침과 싸움을 하다 겨우 아침 7시에 일어나 농장에 가려고 하니
"다음주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옆지기가 만류합니다.
이왕지사 생각했던 일이니 옆지기의 만류를 뿌리치고 고집을 피워
밥에 찬물을 말아 대충 아침을 먹고 7시 반에 출발하여 9시에 농장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을씨년 스러운 1월의 농장모습>
<멀리 보이는 농막도 삭막하기는 매한가지>
<동네분에게 임해해준 배추밭>
이웃에게 저렴한 비용을 받고 임대를 해주었으나
지난해 가을에 두 부부가 열심히 배추농사(무농약)를 지였습니다.
그러나 배추값의 폭락과 판로확보의 실패로 수확을 못하고 저렇게 얼어버렸습니다.
내가 보는 마음도 편하지 않은데 두 노부부의 마음이 어떤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 모습니다.
<늦게 수확한 호박이 이번 강추위로 모두 얼어버리고>
<바닦에 호박이 썩어 물이 흘러내려서 자국을 남기고>
차량이 승용차이다 보니 사무실에서 직원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나
가져다 줄수가 없어 그대로 방치 하여 모두 얼어버려서 너무나 아깝습니다.
<지난 겨울에 심어놓은 양파가 추위를 견디고 살아난 모습>
<이곳이 바로 무와 배추를 묻어둔 곳>
<반을 넘게 캐서 상한부분을 도려내서 상자에 모아둔 배추>
<잎은 모두 얼어서 뿌리만 먹으려고 뽑아서 비닐봉투에 담고>
<널어놓은 무 잎이 차가운 바람에 시레기로 변해서 반은 가져오고 나머진 다음기회>
해가 나기 시작하며 온도가 올라갑니다.
코끝에 들어오는 공기가 이젠 완연한 봄 인거 같습니다.
12시가 다 되어서야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갑니다.
배추도 상한것은 모두 도려내고 괜찮은 부분만 모으고
시레기와 양파, 무 등을 챙겨서 차에 넣어두고
읍내 장에 들러 자연산 홍합 2킬로그램에 1만원주고 구입
생미역 2타래에 2천원주고 구입하여
집으로 출발하여 이웃에 사는 형님에게 배추와 무 를 상자에 담아나눠주고,
예전 직장 동료에게도 한상자 나눠주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었습니다.
모처럼 다녀와서 그런기 기분은 상쾌합니다.
나무심는 시기는 예전에 비해 점점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2년동안 심어놓은 과일나무중 경험미숙으로 인하여 많은 나무가 죽었습니다.
그 죽은나무 자리에 무엇을 다시 심을까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아무래도 다음달 초에는 내려가서 빈자리에 과일나무를 다시 심어놓을 계획입니다.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 올해 본격적인 주말농장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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