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09년 7월 넷째주 주말농장이야기

코코팜1 2009. 7. 27. 09:38

**.

 

<2주만에 가는 주말농장>

지난 셋째주 일요일에는 시험감독관으로 선정되어 부득이 농장에 가지 못했습니다.

올 여름장마는 예년과 다르게 예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무쌍합니다.

더구나 2주내내 내린 비는 강풍을 동반하고 많은 강수량으로 인하여

밭에 있는 작물들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된 생존경쟁에서 치열하게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2주전에도 강한 비바람으로 인하여 자두나무 가지가 잘려 나가고

고추가지 잘려나가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습니다만

이번에 내린 비와 강풍도 지난번 만큼보다도 더 강력했기 때문에 농장에 가기도 전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번 농장에 갈때는 우리집 아이와 함게 동행할 예정입니다.

우리집 아이가 계절학기를 마치고 금요일에 집으로 귀하하는 날이어서 같이 농장에 가기로

지난주 전화통화시 선약을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는 농장에 가는것을 싫어합니다. 벌레들을 유난히도 실어해서 그렇습니다.

지난해 지금의 토지를 구입하고 나서 2번 농장에 갔었는데 갈때마다 파리 모기 등으로 고생을 하여서 그런지 

올해는 속으로 내심 농장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눈치입니다.

내딴에는 지낸해와 올해가 어떻게 다른지 아이에게 자랑을 하고 싶은데 내심 서운한 마음까지 듭니다.

 

퇴근시간에 맞춰서 농장으로 달려갈 계획이었는데 우리집 아이가 학교 기숙사에서 짐을 늦게

택배로 보내는 바람에 아이가 집에 10시 30분이 넘어서야 도착하였습니다.

6시간이 넘도록 차를 타고온 아이에게 집에 도착하자 마자 농장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

너무 무리인것 같아서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그래도 마음은 농장에 있지만...)

 

옆지기는 아이에게 저녁을 차려주고 학교생활에 지금껏 지내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에도

나는 농장이 궁금해서 잠도 안오고.. 온갓 생각들이 농장에 가 있습니다.

아이가 가저온 짐을 풀고 책상을 정리하느라 소리가 요란합니다.

어느덧 자정이 가까워갑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발하는 것은 눈꺼풀이 무거울뿐더러 선잠을 자고 일어나서

출발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힘들것 같습니다.

자정이 넘어서고 잠은 안오고  그래서 나는 옆지기와 아이에게 제안을 합니다.

지금 농장으로 출발하면 도로가 막히지도 않고

아침에 늦게까지 늦잠을 잘 수 있으니 지금 잠이 오지 않으면 출발하자고....

아이도 찬성하고 옆지기도 찬성하자 마자 곧바로 짐을 차에 실고 쌩하고 농장으로 다려갔습니다..

 

1시간 반만에 도착한 나는 차에서 짐을 내리자 마자 바로 밭으로 달려갑니다.

예상했던대로 밭은 처참했습니다.

고추는 가지가 부러저서 여기저기 흩어저 있고 참외는 줄기는 간곳이 없고 노란 참외만 밭에

흩어저 있습니다.

또한 자두나무 가지가 부러지고 복숭아나무도 한쪽으로 기울어저 있었습니다.

대략 밭을 둘러보고 우리는 라면 3개 끓여서 소주 한병을 나와 옆지기가 나눠 마시고

아이는 맥주한캔을 마시고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농장의 모습니다.

 

<단호박과 박 줄기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방울 토마토가 너무 익어서 제 가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땅에 누웠습니다.> 

 

 <참외는 장맛비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녹아버렸습니다.-참외맛이 오이만도 못합니다>

 

오전에는 밭에 나가서 풀들을 제거했습니다.

이번 장마로 풀들이 너무 많이 자라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얼갈이 배추와 열무 그리고 아욱 등은 벌레들의 공격을 받아서 형체를 알아볼 수 가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오후에 저독성 농약을 살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점심에는 옆지기가 손으로 만들어준 감자전과 짜장면을 먹고 근처에 있는 가영현 가옥을 방문하였습니다.

옛날의 초가집으로 생각보다 커다란 집이었습니다.

참고로 지금 현재 사람이 살고 있어서 집안의 내부는 볼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뒷뜰에 심어놓은 조롱박과 수세미가 타고 올라갈 오이망을 지난주에 설치하였는데

너무 약해서 이참에 끈으로 고정시켜 놓기 위해 끈도 구입할 겸 얼지않은 삽겹살도 사올 겸

겸사겸사 해서 읍내에 나가 장을 보고 왔습니다.

 

해가지자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벌레들도 없는 시원한 밤이되자 

낮에 사온 얼지않은 삼겹살을 숯불에 굽고

엇그제 마트에서 구입한 와인을 마시며 농촌의 여유로움을 만끽하였습니다.

마침 알맞게 자란 상추와 케일, 청양고추, 오이맛 고추 등을 뜯어서 낮에 쟁반 한가득 담아 놓고

숯불에 바로 구워서 와인과 함께..

덤으로 자반고등어도 구워먹고.. 감자도 호일에 싸서 구워먹었습니다.

아이와 옆지기 그리고 나 셋이서 모처럼의 한가롭고 여유로운 농장의 멋진밤을 보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콩나물국으로 간단하게 해장하고 밭으로 나가 풀을 메기 시작합니다.

잡초를 뽑아도 뽑아도 해도 끝이 안보입니다.

그래도 풀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번에 제거하지 않으면 완전히 자리를 잡아 나중에는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아침에 밭에 나가 수확한 과일과 채소들입니다. 

 

<2주전에 올라올때 부추를 모두 잘라놓고 왔더니 이번장마에 이렇게 자랐습니다> 

 

<상추가 부드러워 맛이 일품입니다.> 

 

 <참외는 너무 맛이 없어서 김치를 담가서 먹을 생각입니다>

 

<단호박이 벌써 익어서 10개 넘게 따왔습니다> 

 

<곰취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씨앗을 받을 생각임> 

 

 <방울토마토와 토마토을 수확했습니다.>

 

이번주는 허둥대면서 풀만 뽑다가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우리집 아이가 1년만에 와서 보고는 지난해보다 훨씬 보기가 좋다고 감탄을 합니다.

아이의 칭찬에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여름 휴가입니다.

우리집과 바로 손위 동서네와 함께 이곳 농장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입니다.

바다낚시도 하루는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