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09년 6월 4째주 주말농장이야기(2)

코코팜1 2009. 6. 29. 09:03

^^.

 

<주말내내 잡초와의 전쟁을 치루다>

 

이번주말은 옆지기가 애마를 끌고 사무실 근처에서 기다리게 해놓고

나는 업무가 끝나자 마자 바로 바로 농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왜냐면 지난주에 못가본 것이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농장 가는길에 서산의 인지면에 농장을 가지고 계시는

지인께서 주신다는 고구마모종을 이번에 받아왔습니다.

 

농장에 도착해 보니 지난주 한번 쉬었다고 농장의 풀들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고랑에 덮어놓은 현수막을 풀들이 밖으로 나오려고 갖은 힘을 쏟는중입니다.

 그래도 야콘은 자리를 잡아 이제서야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수막이 불록하게 올라온 모습을 보니 생명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번에 농장으로 내려올때 토요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에 잡초를 제거한 다음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에 백화산에 오르기로 옆지기와 약속을 해 놓았는데 막상 농장을 둘러보니

이번주는 이 잡초들을 해결해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등산을 못할것 같습니다.

 

장마가 오기전에 양파와 마늘을 모두 캐야 하는데 풀밭인지 양파밭인지 모를 정도로 자랐습니다.

 

<잡초로 뒤 덮어 버린 양파밭 모습>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양파부터 캐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양파씨앗을 파종하여 발아하는 모습을 하나도 못보아서

내딴에는 오기가 생겨 읍내 장에가서 2단에 4천원주고 모종을 구입하여

장모님과 제가 열심히 심어놓았었습니다.

옆지기는 양파를 심지 말라는 것을 내가 기어이 시장에서 모종을 사오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심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이만큼 자란것을 보니 대견합니다.

밭을 놀리는 것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웃에 전문적으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밭에는 양파알이 어른주먹 2개를 합해놓은것 만큼

커다랗게 자란 녀석들로 가득차서 부러럽습니다. 오늘 커다란 차가 와서 모두 실어갔습니다.

내가 지금 캐는 양파알은 어릴때 가지고 놓았던 구슬 만한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금 우수하다 싶은 것이 어린이아 주먹만합니다.

그러다 가끔씩 어른 주먹만한 양파가 눈에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만큼 수확하였습니다.

 4천원 값어치는 충분하게 할 것 같습니다.

 

<아침밥 먹기전에 수확한 양파들 입니다.> 

 

 

<줄기를 모두 제거하고 양파알들만 모아놓은 모습> 

 

최종 수확한 양이 10키로 양파망 5개하고 라면상자 2개 분량입니다.

어린아이 주먹보다 큰 것은 양파망에 담아 놓고

구슬만한 작은것은 상자에 담아 집에 가서 옆지기가 효소를 만들 계획입니다.

옆지기는 항아리도 새로 사야하고 설탕도 사야하고 돈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푸념을 합니다.

효소로 담을 작은 양파와 동서에게 줄 양파1망 그리고 지인에게 줄 양파를 제외하고는

창고에 넣어두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심어서 이만큼이라도 수확한 것은 첫 농사로서 좋은 결과입니다.

 

지난해 심어놓은 복숭아 나무가 올해에는 예쁘게 꽃이 피더니 열매가 맺었습니다.

지난번에 꽃이지고 나서 열매가 많이 달려서 모두 제거하고 몇개를 남겨 놓았더니

이렇게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예쁘게 자라고 있는 복숭아> 

 

브로콜리는 너무 자라서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지난주에 왔으면 먹기가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아직 먹을만 한 것을 잘라서 살짝 데터 그날 저녁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녀석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브로콜리 - 아깝지만 ...>

 

토요일 아침먹고 마늘 수확하기 시작하여 왼종일 씨름을 하였습니다.

마늘농사는 본전도 못찾은 실패작인가 봅니다. 씨알이 작습니다.

큰 것이 어른 엄지손톱 만하고 작은것은 새끼손톱 만합니다.

마늘 씨 2만4천원 살균 농약 2만원 합해서 4만 4천원 들었는데 수확은 10키로 양파망으로 2개가

전부입니다.

앞지 정사장님 이야기로는 거름이 부족하여 씨알이 작다고 합니다.

이녀석들은 올 가을까지 두었다가 다시 심을 예정입니다.

 

<수확한 마늘과 양파 모습>

 

낮에는 너무 더워서 괭이질 한번 하고 헉~ 헉~ 대고 또한번 괭이질 하고...

나중에는 하늘이 노랗게 보입니다.

이럴때는 쉬는 것이 상책입니다.

수도가에 가서 등목하고 시원하게 낮잠을 잤습니다.

해서 서간에 걸터앉아 있을때가 되어서야 마감을 하였습니다

마늘캔 자리에 무엇을 심을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밭을 정리한 다음 다시금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무엇을 심을까 하고~~~

그날 저녁은 삼겹살에 소주한잔하고 정신없이 꿈나라로 달려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