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작은 소망을 위하여..(17) 생태화장실 만들기-2009.4.21

코코팜1 2009. 4. 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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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게 되자

나는 화장실을 만들 계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앞집의 정사장님 집의 푸세식 화장실을 이용하였으나 옆에 사나운 개가 지키고 있고

또한 파리모기와 지독한 냄새 등으로 옆지기는 이용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급한 용무가 아닌 간단한 것들은 밭에 심어놓은 옥수수 사이에서 해결하곤 하였읍니다.

 

무엇으로 화장실을 만들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냥 읍내 건재상에서 간이화장실을 구입하여 설치해 놓을까?

아님 푸세식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 사용할까?(푸세식은 냄새도 냄새려니와 파리 모기가 극성이어서

아무래도 위생불량으로 어려울 것 같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어느분 홈피에서 천연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하는 사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또한 냄새도 없을뿐더러 용변은 자연 퇴비로 재사용하는

친환경 화장실이었습니다.

재료는 톱밥이나 왕겨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선 화장실을 짓기위해 지난 봄에 비닐하우스 만들기 위해 구입한 나무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설치장소는 도로쪽(북) 모퉁이로 하고 바닥은 합판을 벽면은 천막과 지난번 사용하고 남은 썬라이트

일부로 지붕은 썬라이트로 사용하여 주말 2일 만에 설치를 완료하였습니다.

 

(도로쪽에 만들어 놓은 화장실 외부 모습)

 

용변기는 합판을 이용하여 사각 상자를 만든 후에 엉덩이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읍내 장터에 가서 수세식 좌변기 커버를 구입하여 설치하고 난 후

 

<좌변기 설치모습>

 

합판으로 사각 상자를 만들고 한면은 경칩을 붙여서 플라스틱 통을 옮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대변을 받는 통은 읍내 시장에서 사각플라스틱 용기를 구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사각 상자 안에는 플라스틱 용기를 넣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소변 어떻게 분리하는냐가 고민이었습니다만 세제를 사용하고 난

빈 통을 반으로 자른 후 입구에 구멍을 내고 수도용 호수를 잘라서 입구에 끼운다음

접착제로 단단하게 고정하여 연결하여 소변이 새는 것을 막았습니다.

 

<소변을 밖으로 보내기 위하여 플라스틱 통을 자른후 호스를 연결한 모습>

 

 

호스를 합판 바닦에 구멍을 내고 밑으로 넣은 다음 화장실 밖으로 꺼낸 후 통을 설치하고

그 안에 호스를 연결하였습니다. 사용 후 양이 많아지면 퇴비에 넣어 활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소변은 이렇게 밖으로 호스를 연결하여 내보낸 후 통에 담아둡니다.-나중에 퇴비로 활용> 

 

화장실 설치가 완료되자 바닦에 모노륨 장판을 깔고 난 후 읍내 근처의 제재소에 찾아가 톱밥을 1포대에 3천원씩 6포대를 구입하였습니다.

 

 <1포대에 3천원씩 7포대를 구입하였습니다>

 

구입한 톱밥을 화장실 안에 차곡 차곡 쌓아놓고 화장실에서 볼일이 끝난 후 톱밥을 한바가지씩 넣어두면

냄새도 없을 뿐더러 파리도 없습니다.

 

 

<사용후 톱밥 1바가지를 넣어 둡니다.- 냄새가 전혀 없습니다> 

 

사각 플라스틱 용기에 용변이 차면 퇴비더미에 넣어둡니다,

톱밥 1포대에 1년은 사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 분해되어 훌륭한 천연퇴비가 생간됩니다.

 

생각보다 참으로 위생적입니다.  

이번에 내려가서 외관을 손보았습니다.

 

 

<화장실 외벽을 썬라이트로 다시 덮어 씌웠습니다> 

 

이제 화장실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주말이면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옆지기는 여유롭게 보낼려고 구입한 주말농장이 우리를 더 정신없이 지내게 만든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그래도 나는 좋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