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09년 4월 2째주 주말농장이야기(5)

코코팜1 2009. 4. 13. 10:53

^^.

 

<겨우 밭 한고랑~>

화장한 봄날 벚꽃이 만개한 주말농장에서 밭 한고랑을 일구다

 

<마을입구의 벚나무 - 참으로 멋진 풍경이다> 

 

 

갑작스런 장모님의 병원입원으로 어쩔수 없이 혼자서 농장에 다녀왔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에는 장모님과 옆지가랑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88세의 고령에 감기를 이겨내지 못하시는 것을 보니 가는세월은 어찌할 수 없나보다

아무쪼록 빨리 쾌차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새벽 5시에 출발 6시 반에 도착하여 밭을 둘러보았다...

풀이 점점다 기성을 부리고 있다..

그래도 많이 정리를 해 놓았는데.... 그래도 마음이 급하다

 

 < 이번에 해결할 오늘의 목표량-한고랑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급한마음에 휴대 가스렌지로 라면을 끓여먹고 밭으로 나갔다.

아무리 급해도 따스한 커피한잔은 먹고 시작을 해야지..

커피를 타서 밖으로 나와서 마시고 있는데 앞집의 정사장께서 나와서 무언가를 심고 있다

나는 인사를 하고 커피를 한잔 타서 드렸다. 정사장은 몇칠전에 안면도에서 자연에서 자란어린  겹동백을

캐 오셨는데 몇날을 밖에 놔 뒀더니 말랐다고 몇그루를 나에게 주셨다.

 

<앞집 아저씨가 준 안면도 겹동백- 너무 말라서 살아날지 모르겠다>

 

우선 물에 3시간정도 담다 놓은 다음 울타리 주변에 땅을 파고 물을 흠뻑 준다음 심었다..

 

계속된 가뭄으로 밭이 딱딱하다. 아무래도 이번 밭고랑 만드는 것은 쉽지가 않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따사한 햇빛을 받으며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을 연식 닦아내면서 땅을 파본다.. 힘이 배로 든다

 

이번의 밭고랑은 지난해에 땅에 심어놓았던 땅두릅 12개중 겨우 4개가 자라나서 이참에 다른 곳으로 옮겨서

다시 심을 예정이다.

뿌리가 제법 자랐다. 아니 생각보다 무척 크게 자랐다

 

 

<지난해 심어놓았던 땅두림 - 생각보다 많이 자랐다>

 

 11시가 되어서 읍내로 나갔다.

우선은 가 제일 좋아하는 뻥튀기를 한방 튀기고..

 

<읍내 주차장 옆에 있는 뻥튀기는 집- 글씨가 참으로 정겹다>

 

멀칭비닐을 구입하기 위하여 가는도중 시장을 둘러보니 행상을 하는 할머니가 토란을 팔고 계신다

물어보니 한바구니에 3천원이란다.. 바로 구입

나무시장에 들러서 살구나무 2구루 만원주고 구입하고.

농약상에 가서 굼벵이 잡는 약하고 멀칭비닐 1개 상토 2포를 구입하고 농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참으로 날이 좋다...

앞을 보니 교회건물 옆에 핀 백목련이 한폭의 그림이다

 

 

<집앞에 있는 교외건물와 한창 피어난 백목련의 모습-편안한 봄날의 풍경이다>

 

이렇게 좋은날 어찌 곡주한잔 생각나지 않겠는가..

나는 냉장고에서 지난번에 구입한 막걸리를 밖으로 가져와 잔에 부은다음 쭈~욱 들이켰다

벌컥 벌컷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막걸리 맛이 일품이다,

비록 김치 한조각이지만 이맛에 농사짓는거 아닌가 싶다

 

< 이 막걸리 한잔에 김치 한조각에 인생의 참맛이 살아나는거 같다> 

 

취기가 올라오자 난 밭으로 나가 열심히 땅을 팠다... 

오전내내 허리가 아프도록...

겨우 요만큼 밖에 못팠다. 풀을 걷어내는게 일손이 많이 든다.

땅도 딱딱해서 파지지도 않고..

물론 경운기로 하면 쉽게 할수 있겠지만.. 이 동네는 사람을 볼수가 없어서 해 달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그냥 땀내음 맡으며 내손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오전내내 일궈논 밭고랑 모습>

 

아무래도 내일 올라갈때 까지는 밭한고랑으로 일과가 끝날지도 모른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

다음날 오전까지... 장갑이 다 헤어지도록...

한고랑을 다 끝내고 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ㅎㅎㅎ 바로 이맛이야~~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제밤엔 자면서 끙~끙~ 알면서 잠을 잤는지 옆지기가 혀를 찬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일이니 저렇게 골병들어도 하지 군소리 없이 하는거지

아마 내가 시켜서 했음 저사람 등살에 견디지 못했을 거라고... 놀려댄다.

아닌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자 허벅지며 종아리가 알이 베겨서 거동하기가 불편하다

소변도 노랗게 나온다..

이렇게 힘들어도 한번 다녀오면 다음에 또 가고 싶다...

그곳에 가면 항상 새로운 무언가가 나를 반기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