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휴가 둘째날 주말농장이야기(2009.3.25)

코코팜1 2009. 4. 6. 12:45

^^.

오늘 침은 무척 춥다..

밖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농막에 전기온돌 판넬이 설치되어 있어서 등은 엄청 따뜻한데 위풍이 장난이 아니다.

정식으로 지은 집이 아니라서 그런지....

냉장고에서 김장김치를 꺼내서 가위로 숭덩숭덩 썰어놓은 다음 콩나물을 씻어넣고 물을 많이 넣고

두부도 칼로 잘라서 넣은 다음 김치국 비슷하게 끓여서 어제 점심에 해놓은 밥이 남아서 그냥

김치국에 말아서 한그릇 후딱~ 해치우고... 포트에 물을 덮혀서 따스한 커피 한잔 마시고 나자

해가 점점 높이 올라온다..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지 새벽보다는 따뜻한거 같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지 저 옆편에 있는 비닐하우스의 비닐이 날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우선은 지난해 뽑아놓았던 옥수수대와 가지대를 오늘 아침에 모두 태우는 것이 오늘 일과중

하나고 그 다음은 시장에 가서 퇴비를 사오고 덤으로 옥수수 뻥 한방 튀기고.. 나머지는

밭고랑을 만드는 것으로 오늘의 목표로 정했다.

 

우선은 지난해 뽑아놓은 옥수수대를 모두 모아놓으니 제법 불을 붙일정도가 되어보인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심해서 불이 날까 겁이 난다. 물론 주변 몇십미터 이내로는 불이

붙을 염려는 없지만.. 그래도 불씨가 날나가서 저 앞에 있는 비닐하우스에 불이라도

난다면 큰일이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냥 불을 놓았다... 다행이도 불씨가 멀리 날아가지

않아서 무사히 불놓는것을 끝내고.. 읍내로 가서 옥수수로 뻥튀기를 3천원에 튀기고

농협 마트에가서 막걸리 3병사고. 농약점에 가서 퇴비 5포 6만원주고 사고 덤으로 얼갈이 배추

씨앗 한봉지 얻어오니 11시가 다 되어간다.

 

20미터정도 되는 고랑의 길이중 1/3을 쇠스랑으로 같아 엎고 나니 벌써 점심때가 되어서 새로

쌀 앉혀서 밥해먹고 막걸리 한잔 쭈~욱 들이키고.. 10분 누워 있다가. 밖으로나가서 한고랑을

끝내고 나기 해가 서산으로 기운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찬기운이 내려와서... 오늘은 농사끝...

죽어라 땅 팠더니 겨우 한고랑이다....

어께하고 허리하고 무지하게 뻐근하다.. 물론 종아리도 알이 배겨서 그런지 걷지도 못할 정도다

찬물이라 고양이 새수하고 점심에 해놓은 밥하고.. 김장김치에 참치 넣고 찌게 끊여서

저녁먹고 매실주 3잔 먹고 걍 정신없이 잠에 빠져 들었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