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휴가 첫째날 주말농장이야기(2009.3.24)

코코팜1 2009. 3. 27. 18:30

**.

 

모처럼의 휴가를 얻어 농장으로 향했다.

월요일 저녁에 갑자기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박 3일동안 농장에 가기로 옆지기와 말해놓고

난 지금까지 모아놓았던 씨앗들을 이것 저것 챙겨놓은 다음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곧바로

옆지기와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에 앞서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운다음 서부간선도로에 들어서자

개나리꽃이 상큼한 아침햇살을 받아 멋진 더욱 노란색을 뽑내고 있었다.

 

<서부간선도 뚝방에 만개한 개나리> 

 

아~ 봄이 찾아왔구나!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산 등성에 여기 저기 붉은색의 진달래꽃이 보인다

물론 예전의 민둥산이었을때 처럼 많지는 않지만 차창넘어 여기저기 눈에 비치는게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봄이다.

 

<첫째날>

1시간 반만에 도착하자 마자 나는 우선 밭으로 가서 지난번에 심어놓은 매실나무며 자두나무

앵두나무 등이 새순이 나오지는 않았는지 궁금하여 유심히 살펴보았다.

지난해에 심어서 살아남은 자두나무와 복숭아나무 등은 새순이 눈망울이 자라고 있었지만

이번에 심어놓은 다른 나무들은 모두 그대로다 다만 두그루의 앵두나무에서 꽃망울이 보인다

아마도 올해 심은 나무들은 무두가 살아날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밭 여기저기에 나무를 심어놓았으니 이웃에 사는 분들에게 트렉터나 경운기로 밭을 갈아 달라고

할수도 없고 어쩔수 없이 쇠스랑으로 땅을 뒤 엎어야 할것 같다

지난해에는 너무나 경황이 없어서 밭고랑도 동서남북으로 내는 바람에 여름 장마철에 물이

빠저나가지 못해서 농사짓는데 고생을 했다.

그래서 올해는 밭고랑을 한 방향으로 낼 계획이다 

 

우선은 지난해 사을에 구입하여 심지 못한 취나물을 심기위해 어제 저녁에 몇시간 물에 불린후 냉동실에

밤새 얼려놓았던 취나물 씨앗을 심기위해 지난해 파종했던 도라지 밭을 모두 일궈서 새로 일정하게

심은 후 남은 지역을 취나물 씨앗을 뿌리기로 했다

쇠스랑으로 밭을 파 내려가자 지난해 파종했던 도라지가 어느곳에는 엄지손가락만한 정도로 굵은 것이

나오고 어느것은 몇미리 정도로 작은 것이 나온다

우선은 한 고랑을 모두 파내자 먹을 만큼 제법 커다란 것은 따로 골라서 놓고 작은 것들만 다시 

1열로 심어놓았다..

 

 <1년생 도라지들- 큰것은 제외하고 작은것만 모아서 다시 심었다>

 

그리고 가져온 취나물 씨앗도 도라지 심고 남은 지역에 차래로 뿌려놓았다...

모두 끝나고 나니 오후 1시가 되어간다. 배가 몹시 고프다

 

아침에 내려오자 마자 쌀을 씻어 전기밥솥에 앉혀놓았던 밥솥에 뚜껑을 닫고 취사를 눌러놓고

다시 밭으로 나가 마늘이랑 양파를 심어놓은 고랑중 지난해 심어놓은
쪽파가  잘 자라지 않아서 그냥 두었는데 이참에 옮겨 심을 계획으로 모두 뽑아낸 후 새로 심을

계획으로 쪽파를 모두 뽑아내고 나니 허기져서 삽질을 할 수 가 없다

허겁지겁 밥을 먹고 물론 막걸리도 한잔 쭈~~욱 들이키고 나니 이제 좀 살것 같다

 

지난해 심어서 실컷먹었던 쌈채소가 겨울을 지났는데 뿌리가 살아서 또다시 잎이 나온다

이놈들도 이참에 모두 옮겨 심어야겠다....

지난번에 내려와서 일궈놓았단 고랑사이에 모두 옮기고 지금의 자리를 모두 쇠스랑으로 땅을

헤집고 나니 어둠이 밀려온다....

 

<지난해 심어서 가을내내 먹었던 삼채소 뿌리가 살아있어서 새로 옮겨 심었다>

 

그나저나 너무 기운이 없어서 일을 못하겠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여기서 일과를 끝내자~

점심에 해놓은 밥을 저녁에 먹고.. 지난해 담아놓았던 매실주를 3잔 마시고 그 취기에 저녁

9시도 넘기지 못하고 나는 꿈나라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