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13)

2013년 10월 첫째주 농장이야기

코코팜1 2013. 10. 7. 09:11

<땅콩수확을 하였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매 주말마다 농장에 내려가 농사를 시작한지 벌써 올해로 6년차가 되어갑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훗날 시간적 여유가 생길 나이가 되면 소일거리겸 해서

이곳에서 한철을 보내는것도 좋을듯 싶어 시작한 것이 자꾸만 빠져들어가 이제는 두집살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끝나기 전에 어느정도 준비를 하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자꾸만 무리하게

주말을 보내다 보니 올해는 몸도 마음도 힘들어집니다.

 

농장의 이웃분들은 땅콘수확을 마친지 벌써 2~3주가 넘어가는데 아직도 땅콩수확을 못해 마음은 급해지는데

자꾸만 찾아오는 너구리인지 오소리인지 하는 녀석들의 간식꺼리로 제공하는것을

더 이상을 보고 있을수가 없어 지난주 징검다리 연휴기간에 하루 휴가를 내서 3일간 농장에 내려가

아직 못다한 일들을 하고 올라왔습니다.

지난해 시장에서 땅콩모종 20여포기를 구입하여 밭에 심었더니 가을에 생각보다 많은 수확량을 기록하여

올해는 마음먹고 50M가 넘는 두둑 3개에 땅콩모종을 구입하여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땅콩을 두둑에 직파를 하였으나 발아가 되지않아 결국 시장에서 많은 돈을 들여 모종을

구입하여 심어놓은것이 별반 일손을 들이지 않고도 무럭무럭 자라준것이 감사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른 시간에 노동력을 최소화하고 수확을 끝낼까 궁리하다 생각해 낸 계획은

우선 예초기를 이용하여 땅콩잎을 모두 제거하고 삽과 호미를 이용하여 수확하는것이

간편할 것이라 판단하여 개천절 아침에 땅콩수확을 시작하였습니다.

 

예초기로 땅콩잎을 제거하는데 한나절이 지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예초기 사용에 따른 손과 팔에 오는 진동이 숟가락을

집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고딘 작업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올해 땅콩농사는 고라니인지 오소리인지 하는 녀석이 여기저기 시식한 것을 제외하고도

나름 수확은 괜찮은 편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땅콩을 수확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어렵습니다.

땅콩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호미를 이용하여 땅을 파 해쳐아 하는 일이라서

고구마 수확에 비해 시간도 몇배는 걸리고 노동의 강도도 심할뿐더러 힘도 더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두둑 3개 수확하는데 하루하고 한나절이 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수확량은 생각했던것보다 많은 쌀 한가마니 분량은 될듯 합니다.

이정도면 내년 가을까지는 간식(견과류) 확보가 1차적으로 끝내도 될듯 합니다.

<땅콩밭인지 풀밭인지 분간하기 힘든 땅콩밭 모습>

 

<하나절동안 예초기를 이용하여 잎들을 제거하고 난 모습>

 

 

<땅콩 한포기에 매달린 땅콩중 가장 성적이 우수한 놈>

 

<첫날 수확한 땅콩>

 

<일차로 세척을 완료후 물기를 없애고>

 

<다음날 농막 앞 마당에 우선 건조>

 

<참먹을 시간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간단하게  믹걸리 한잔~>

 

이틀동안 호미질을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손 마디마디가 부어오릅니다.

손가락을 굽었다 펴기가 거북할 정도인것을 보니 아무래도 출근을 해서 인근 병원에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할 듯 합니다.

 

2일동안에 걸처 땅콩수확을 모두 마치고 그 자리에 1차적으로 관리기를 이용하여 로타리 작업

끝내고 나니 마음 한편으로 개운한 맛이 느껴집니다.

지난밤에는 서울에서 보지 못했던 밤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별들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던 때가 어릴적 시골에서 보았던 그 시절 아니고는 몇번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앞만보고 살아온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공허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토요일에도 날씨가 화창합니다.

오늘은 과일나무가 자라는 지역에 잡초제거를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마늘심을 자리에 퇴비를 넣고 경운작업을 끝낼계획입니다.

 

조금은 늦은감이 있지만 잡초들이 씨앗이 영글기 전에 모두 제거해야 내년에 농장관리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찍 아침을 먹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예초기를 이용하여 과일나무 주변에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기 시작하여 부지런히 끝을내고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너무 힘이드니 읍내로 나가 간단하게 칼국수 한그릇으로 해결하고 시장에

어떤 해산물이 나왔나 이것저것 구경을 하였습니다.

요즈음 한창 제철인 꽃게와 대하가 많이 나와 조금만 구입해서 먹어볼까 하다

혼자서 먹기가 귀찮기도 하여 그냥 눈으로 구경만하고 농막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먹고 시작한 과일나무가 자라는 지역에 잡초를 제거한 일이 점심이 되어서야 마감된 모습>

 

<다른 방향에서도 한컷>

 

<벝에 직파한 보라색 무우가 제법 자리를 잡아가는중>

 

오후에는 마늘심을 자리에 사전 준비작업을 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난지형 마늘인 스페인산을 1800개를 심고 한지형 마늘인 서산마늘 주아 600개를

심어 집에서 먹고 남을 만큼 수확을 하였습니다.

올해 심을 마늘은 지난해 심었던 난지형마늘인 스페인산마늘은 심지 않는대신 올해 수확한

서산마늘을 종근으로 사용하여 1500여개 정도 심을 계획입니다.

이 정도면 올해처럼 수확량이 좋다면 집에서 먹을 만큼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여봅니다.

 

우선 퇴비를 듬뿍넣고 석회와 유황도 여기저기 골고루 넣은다음 관리기를 이용하여 몇번을 오가며

로타리 작업을 하였습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있으니 부지런히 로타리 작업을 마쳐야

비물이 땅에 스며들어 흙에 골구로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수가 잘 되도록 배수로 파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또다시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해가 제법 짧아져 6시 반이 지나면 어둠이 밀려와 밖에서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저녁을 먹고 다음에 심을 마늘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지난해 주아를 심은 마늘이라 그런지 마늘한통에 4쪽내지 5쪽밖에 되지 않습니다.

종근이튼실해서 내년에는 대박날것 같은 착각을 하면서 아픈손가락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분리하는 작업을 하다 너무 졸려 중간에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올해 수확한 마늘을 하나 하나 분리하여 망에 담아 놓은 다음 심을때 소독처리를 한다음

밭에 심을 계획입니다. 

 

<로차리 작업을 마친 마늘심을 자리>

 

<올해 수확한 마늘을 종근으로 사용하기 위해 모두 분리해놓은 모습>

 

작은 비닐하우에 있던 블루베리와 올봄에 삽목했던 폳도나무를 밖으로 옮겨놓고

잡초를 제거한 후 관리기로 로타리 작업을 끝냈습니다.

조금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금치 씨앗과 돌산갓 씨앗을 파종하고 물을 흠뻑주었습니다.

11월 말까지만 자란다면 올해 돌산갓은 수확이 가능할것 같고

시금치는 늦은 가을에도 자라니 물주는 작업만 잘 한다면 내년봄에 어느정도 수확을 할 수 있을까

기대할 하여봅니다.

 

<시금치과 돌산갓 씨앗을 파종하고 난 후 물주고...>

 

올봄 모종한포기에 1500씩하는 개똥쑥을 5포기 구입하여 큰하우스에 심었는데 겨우 2포기만 살아서

그중 한포기는 종자확보용으로 두고 다른 한포기를 잘랐습니다.

태양아래 하루 건조하고 집에서 미니건조기를 이용하여 건조하여 보리차 대용으로 먹을 계획입니다.

<한포기에서 수확한 개똥쑥>

 

올봄에 포도나무 전지하고 남은 가지를 이용하여 밀폐삽목을 시도하였습다.

대략 캠벨품종과 머루 포도 종류 삽수는  150여개 정도입니다.

그리고 블루베리도 가지치기를 하면서 어린 가지에서 삽수 50여개를 만들어

삽목을 시도하였었습니다.

 

1차 성공은 블루베리 25%정도였으며 포도나무는 30%정도 였으나 계획적인 물관리를 하지 못하여

그중 30%정도는 죽어가고 겨우 남은 것이 블루베리 14개 포도는 35개 정도 파악됩니다.

본밭에 정식을 할까 생각하다 가을 낙옆이 지고 난 이후에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 포도나무는 물탱크 옆에 빈 공간에 1차 가식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확보한 블루베리는 20여개 됩니다.

내년에 한번더 삽목을 시도하여 어느정도 성공하면 집에서 먹을 만큼의 수확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제 농장에서 자라는 블루베리들>

 

<삽목에 성공한 포도나무를 1차가식 완료>

 

<수확한 땅콩중 1/2정도를 포대에 담아 집으로>

 

4일동안 나름 옆도 바라보지 못하고 열심히 일해놓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다음에 내려와서 마늘심고, 야콘 수확하고 나면 어느정도 한해 농사를 마무리 할 듯 합니다.

 

이렇게 10월의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하여 농장을 다녀왔습니다.

 

참!

땅콩은 재배하기는 수월한데 수확부터 껍질까는것까지 잔일이 너무나 많아 힘들기는

일반 농사와 마찮가지라는 생각을 하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