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무더운 여름날입니다.>
예전에 비해 올 한해는 유난히도 여름나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 옛분의 말씀이 맞다는 생가도 하여봅니다.
지난해에 비해 올 여름은 주말에 내려와 농사짓는 양도 어느정도 기계화(물공급체게 구축, 하우스 재배 등)되어
1/3정도는 줄어들었음에도 힘들기는 예년하고 별반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이는 세월의 무게앞에 찾아오는 현상이겠지요...
금요일 저녁 9시 출발하여 10시 30분 농장에 도착
농막에 들어서니 낮에 올라갔던 무더운 열기가 농막에 남아 있어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급한대로 창문을 열고 작은 선풍기를 돌리며 열기를 식혀봅니다만 한동안 달아오른 농막의 열기는
좀처럼 빠져나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청소기로 바닦청소 대충 끝내고 내일아침 해결을 위해 쌀을씻어 밭솥에 넣어 두고 나니 벌서 11시 반이 넘어갑니다.
기상예보에 의하면 내일 아침 소나기 예보가 있는데 일찍 일어나면 김장무 파종할 자리에
관리기로 로타리 작업 마치고 돌아오는 주말에 파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일 할일을 위해 잠을 청해보지만 무더운 열기로 이리 저리 뒤척이다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웃집 닭울음 소리에 선잠을 깨어 창을 보니 어둠이 가시고 새볔이 발아오는 모양입니다.
일어나 농막 밖으로 나가봅니다.
일주일 사이 마당의 풀들은 어느새 발목까지 자랐습니다.
주섬 주섬 옷가지를 입은 후 장화를 신고 과일나무 들이 자라는 밭으로 구경을 나갑니다.
어린아이 손톱함큼 자란 포도가 검게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은 모 종묘회사에서 청포도라고 비싸게 구입한 품종인데 검은색으로 색이 변하는것을 보니
아마도 머루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포도라서 구입한 포도나무에서 열린 포도가 검은색으로 변하는 중>
아래 사진은 3년전에 동일한 회사에서 구입한 장호원 백도라는 복숭아나무입니다.
올해 청음 열매를 맺어 열매속기를 끝내고 몇개 매달아 놓았는데 엉덩이가 조금씩 붉게 물들어 갑니다.
아마도 다음달쯤에는 맛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퇴비를 주지 않아서 그런지 크기가 어린아이 주먹만합니다.
<3년된 장호원백도 복숭아 나무에 매달린 복숭아>
수확을 끝낸 옥수수대를 뽑지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옆에 심어놓은 수세미가 세력을 키우고 있는데 받처줄 지지대가 부족해서 옥수수대를
지지대로 삼아 줄기를 유인할 목적이고
또하나는 곁에 심어놓은 줄콩의 줄기를 유인하여 주기 위함입니다.
줄콩은 유인을 하지 못해 어떤 녀석은 옥수수대로 알아서 올라가는 녀석도 보이고 어떤녀석은
그대로 땅에서 이리저리 줄기를 뻗어가는 녀석도 보입니다.
지난주부터 수세미 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번에 자세히 보니 기다란 수세미가 매달렸습니다.
<수확이 끝난 옥수수대를 수세미와 줄콩의 지지대로 이용하기 위해 남겨놓은 모습>
<처음 매달린 수세미>
지난해 수확이 끝난 후 이웃 동료 밭에서 몽땅 캐어 밭 경계를 만들 요량으로 옮겨심은 땅두릅이
제법 자라서 이제는 잡초의 자람도 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관리만 된다면 내년봄부터는 땅두릅순 수확은 몇집이 일년내내 먹고도 남을 듯 합니다.
이 땅두릅 옮겨심으면서 찾아온 오십견이 아직도 완치되지 않아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 잘 자라주어서 위안을 삼아봅니다.
<경계를 위해 심어놓은 땅두릅이 자리잡은 모습>
아래 사진은 단호박 밭 모습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1/4정도는 축소하여 심었는데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1/2정도도 안될 듯 합니다.
아무래도 긴 장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하는 추축을 하여봅니다.
수확량이 적은 관계로 올해는 가장 가까운 이웃들에게만 나눔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단호박밭 모습>
야콘을 심어놓은 구역의 모습입니다.
지금 이시기 정도면 키가 내 키보다도 더 자랐어야 하는데 가슴높이도 안되는 것을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콘농사는 실패했다는 표현이 맞을듯 합니다.
내년에는 야콘재배를 해야할지 한번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성장이 늦은 야콘밭>
좌측의 옥수수는 하지때 심어놓은 옥수수가 자란 모습입니다.
다음달 말정도 되면 수확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또하나는 늦은 시기에 파종을 하였더니 병충해가 적은것 같습니다.
가운데 붉은 흙이 보이는 곳은 생강심어놓은 자리입니다.
올해는 생강을 심어놓고 바로 위에 비닐멀칭을 하였더니 한동안의 시간이 지나도 싹이 나오지 않아서
비닐 멀칭을 모두 벗겨버렸습니다.
아마도 물공급이 되지않아 성장을 하지 못한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제서야 싹을 보이기 시작하니 아무래도 올 생강농사는 집에서 소비할 만큼의 양도 확보하기 어려울듯 싶습니다.
<하지때 심어놓은 옥수수>
아래 사진은 양파와 마늘 수확한 자리의 모습입니다.
이 자리에는 김장무를 파종할 계획인데 경험상으로 볼때 제 밭의 토양은 무 재배에 적합한 토지가
아닌듯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시레기 무를 파종할 계획입니다.
이번 주말에 내려가 파종할까 합니다.
<시레기 무 파종할 자리>
아래 사진은 올 가을 토종 마늘과 양파를 파종할 자리입니다.
지난해 심었던 자리는 일부를 과일나무를 재배하여 채소작물 재배 면적을 줄일 계획이므로
지난해의 절반 정도만 마늘과 양파를 심으려 합니다.
<올해 마늘 양파 심을 자리>
소낙비 예보를 기억하고 이른 아침을 먹고 씨앗이 보이기 시작한 잡초를 이번에는 제거를 해야할 것 같아
더운기운이 더 올라가기 전에 낫을 들고 잡초제거에 나섰습니다.
얼마나 잡초가 많은지 두둑 1개에서 자라는 잡초를 제거한 양이 아마도 1톤 트럭 한대분은 될 듯합니다.
잡초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작물들이 아예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무더운 기온으로 인해 온몸에 땀으로 범벅을 하며 잡초를 제거합니다.
1시간 넘도록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정도 끝이 보입니다.
하늘도 노랗고 이제는 탈진 증세가 있어 수돗가로 가서 작업복 세탁하고 시원한 물로 온몸에 뿌려봅니다.
온몸에 물이 닿을때만 시원함을 느끼지 바로 지나면 또다시 더위가 온몸을 감싸도네요
잡초제거를 마치고 나니 서쪽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그리고 천둥소리도 점검 가까워 오더니 드디어 세찬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소나기로 인하여 이글거리던 땅의 모습이 누그러들었습니다.
<잡초제거가 끝난 후의 옥수수밭 사이의 모습>
<제거한 잡초를 퇴비로 사용할까 하다 옮겨 놓기가 힘들어 포기>
소나기가 내려 이제 밭에서는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소나기가 내리지 않았더라도 이제부터는 밭의 무더운 열기로 도저히 작업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하우스에 심어놓은 고추 50포기에 매달린 붉은 고추를 첫수확 하였습니다.
양은 그리 많지 않아 바구니 하나가 전부입니다.
우선 물로 세척한 후 물기를 말리고 가정용 건조기를 이용하여 어느정도 건조를 하였습니다.
65도 내외에서 하룻밤을 말리고 나니 이제는 하우스에 건조를 하여도 될 듯 합니다.
올라오기 전에 작은 하우스에 간이 의자를 놓고 채반에 널어놓은 고추를 올려놓았습니다.
<첫 수확한 홍고추>
2주동안 큰 하우스에 수확을 못한 가지와 아삭이고추의 모습입니다.
이 많은 양을 집에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어 이웃과 나눔도 하고 아파트 경비아저씨와 나눔을 하였습니다.
<2주만에 수확한 가지와 아삭이 고추>
개구리 참외 모종이라는 난전의 할머니 말을 듣고 심었더니 맛은 메론맛이 나는 참외의 일종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익은 참외의 속을 보면 모두 썩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종자 자체에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체를 버리기 아까우니 속만 버리고 먹으면 먹을만은 합니다.
<종자 자체가 문제 있는 개구리참외 사촌>
회사일만 아니면 이번주 금요일 월차를 내고 농장에 내려가
잡초도 제거하고 김장무도 파종하고 가을농사 준비를 마치고 오면 좋을 듯 싶은데
아무래도 어려울듯 싶습니다.
이글거리는 태양빛도 무덥고
절전을 위해 에어컨 틀어놓는 일을 시간제한 하는 사무실도 무덥고
열받은 농막도 무덥고
이제는 온 천지가 무덥습니다.
오늘이 말복입니다.
이제 말복이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니 무더위도 물러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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