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도 농부의 마음도 타들어 가는 6월의 첫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비가 내린지 언제인지도 모를만큼 시골의 땅들이 타들어갑니다.
그만큼 농부의 마음도 까맣게 타 들어가 이제는 숯검덩이만 남았습니다.
여기 저기 지하수를 이용해 물대는 모습이 보입니다.
6월의 첫주는 하늘을 바라보며 할줄기 소나기라도 내려 주었음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합니다.
물기한모금 남아있지 않는 밭에 고구마를 심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
그래도 이웃의 도움(물공급)을 받아 몇고랑 심어보기로 하고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품종의 종근을 구입하여 텃밭으로 향하였습니다.
일주일만에 보는 텃밭의 모습은 마치 사막을 보는듯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먼지만 자욱하게 일어납니다.
지난달에 심어놓은 어린 채소들이 가뭄에 힘겨워 합니다.
우선 급한대로 이웃집에 지하수를 이용하여 호스를 연결한 후
목마름에 시름 시름 앓고 있는 어린 채소들에 조금씩 물을 주었습니다.
봄에 심어놓은 새로운 나무들도 잎이 나오기 시작하다 이제는 4~5그루가
말라죽었습니다.
우선 목을 축일만큼씩 물주기를 점심먹고 시작하여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질때쯤에서야
겨우 한번씩 끝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고구마 모종을 커다란 그릇에 매실효소를 첨가한 물에 담가놓은 후
관리기로 고구마 심을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길다란 두둑 4개를 만들고 비닐머칭을 끝나고 나니 어둠이 밀려옵니다.
모종 심는일은 다음날 이른 아침에 시작하기로 하고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감합니다.
<과일나무 심어놓은 텃밭 전경>
<가뭄으로 마늘쫑도 나오지 못한채 말라버린 마늘밭>
<돼지파도 가뭄으로 잎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어 종근으로 사용해야 할 듯>
<사막같이 말라붙은 단호박이 자라는 텃밭>
<봄에 삽목하여 뿌리가 돋아나 본밭에 옮겨심은 삽목 포도나무>
<살아나 주기를 간절기 소망해 보는 본밭에 이식한 삽목 포도나무>
<가뭄에도 포도송이를 여기저기 매달려 순접기를 하였습니다>
<가뭄으로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느라 분주한 모습>
<겨우 한포기 살아남은 당귀>
<천도복숭아도 가뭄으로 열매가 떨어지고 겨우 몇개만 남은 모습>
<복숭아는 가지에 겨우 한두개 매달려 살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다음날 동이 트자마자
고구마 모종을 심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해가 중천에 올라오기 전에 모두 심어놓아야 살아날 확률이 높기에
부지런히 두둑 3개를 심고나니 고구마 모종이 모자랍니다.
다행이도 비닐하우스 농사를 하는 이웃이 모종을 주겠다고 하여
호박고구마 모종 100여개를 잘라와 모두 심고 나서야
아침을 먹었습니다.
올해 심은 고구마의 양은 지난해보다 3배이상 많이 심었습니다.
가을에 수확해서 어떻게 할지는 그때가서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고구마 두둑 만든 후 물주기를 하고 비닐멀칭을 한 모습>
<황금고구마 모종 500개와 호박고구마 모종 100여개를 심은 모습>
<제대로 살아만 준다면 올해 고구마 농사는 대박이건만....>
지난주에 가뭄으로 고추에 달라붙은 진딧물을 비닐하우스 농사를 하는 이웃이
준 친환경 약제를 살포하고 나서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여 고추밭을 살펴보았습니다.
다행이도 진딧물은 모두 사라진것 같아 보니 방제작업이 성공을 한것 같습니다.
<텃밭에 참외, 고추, 양배추 등을 골고루 심어놓은 모습>
<토란이 가뭄으로 자리를 못잡고 비실 비실~>
<일주일에 한번주는 물기운으로 살아남은 참외>
<참외가 맺었다가 조금지나면 바로 떨어져 버리고>
<텃밭에서 제일 잘 자라는 양배추>
<땅콩은 발아율이 50%안되는데 그것마져도 가뭄으로 몇개만 살아남은 모습>
<토마토가 열매를 맺은 모습>
<요놈은 대추토마토>
<방아다리 사이로 크기 시작한 고추>
<고추 한고랑 하고 3/4 나머지 조금은 조선오이 6포기가 자라고~~>
<심은지 한달이 넘은 야콘도 물기가 없어 자리를 못잡고 아직도 비실 비실>
일주일에 한번 내려와 겨우 한모금씩 주는 물을 받아 마시며 살아남은 텃밭의 작물들에게
고마운 마음마져 듭니다.
생각 같아서는 지하수를 파 타이머를 설치하여 하루에 한두번씩 자동으로
물공급을 해 주었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시설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냥 생각만 해봅니다.
하우스 내에 있는 작물들도 나름대로 주인의 물주는 생리를 터득했는지
말라죽지 않고 그런대로 버티며 지내고 있습니다.
<방풍나물은 가뭄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럭 무럭 자라고~>
<참외 5포기 천원에 구입하여 하우스에 심었더니 상태가 시원치 않은 모습>
<2주전에 뿌린 로메오 상추와 흙상추가 발아되어 자리를 잡아갑니다>
<달포전에 뿌린 적상추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을 하고>
<지난 가을에 심은 로메오 상추가 꽃대가 보이고>
지난 주말은 수요일에 국경일이 포함해서 이참에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휴가를 받아 텃밭에 남아 일을 하였습니다.
주말마다 텃밭에 내려가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 하루 일과중 반도 넘게 차지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잡초제거 하는일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기 위해
잡초매트를 구입해 포도나무 아래에 시범적으로 설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잘만 사용하면 4~5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내심 기대를 해봅니다.
<잡초를 깨끗하게 제거하고>
<잡초매트를 골에 깔은 후 고정>
<물도 흡수되고 차광효과도 있어 좋은 것 같은데 가격이~~>
<1차로 시범삼아 포도나무 아래만 설치를 끝낸모습>
<효과가 좋으면 내년에는 더욱 확대해서 설치예정>
4일간의 텃밭에서의 시간도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한일이 없는것 같아 내심 아쉽기만 합니다.
다행인 것은 기상청에서 이번 주말에 비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나마 비가 내려주면 텃밭에 있는 귀한 작물들이 고생을 덜 하련만................
이런 생각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주말농장 가는길(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셋째주 농장이야기 (0) | 2012.06.18 |
---|---|
6월 둘째주 농장이야기 (0) | 2012.06.11 |
5월 넷째주 농장이야기 (0) | 2012.05.29 |
5월 2째주 농사이야기 (0) | 2012.05.14 |
5월 첫주 농장이야기(2) (0) | 2012.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