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11)

2011년 7월 1째주 농장이야기(아~~! 어쩌란 말이냐? 이 풀들을......)

코코팜1 2011. 7. 4. 09:29

농장에 태풍이 왔다간 자리엔.....

 

지난해에도 그러하였듯이 깊은 상처를 담고 주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태풍은 바람을 적게 동반하여 그런지 과실수 몇그루가 쓰러지고 자라는 작물들이 넘어지는 피해만 입었습니다.

 

아마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더 열심히 농장을 돌보라는 충고로 알고 내심 기쁩이 밀려옵니다.

모처럼 찾아간 농장은 말 그대로 쑥대밭에 가깝습니다.

정확하게 말해 한달만에 찾아간 농장은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그런지

온갖 잡초들이 심어놓은 작물들을 점령한지 오래되었고

여기저기 태풍으로 쓰러진 작물들과 과실수가 여기 저기 엉켜서

살고 계시는 이웃보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게으름으로 인하여 수확시기를 놓친 마늘대공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에 잡초들이 동참하여 여기가 마늘밭이었는지 아님 몇년을 묵힌 들녘이었는지 모를정도입니다.

 

그래도 수확은 해야할 듯 싶어 질퍽거리는 밭으로 나가봅니다.

지난 가을에 한지형 마늘 2두둑 난지형 마늘 2두둑해서 총 4두둑을 심었는데 오늘 모두 수확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늘밭-1>

<마늘밭-2>

<마늘밭-3>

<마늘밭-4>

 

마늘을 수확하는지 잡초를 뽑아내는지 모를정도입니다.

질퍽거리는 밭으로 인하여 장화에 달러붙는 진흑으로 걸음을 옴기기조치

힘겨울 정도로 무거울뿐더러 마늘대가 녹아버려 흙속에서 마늘찾기가 황금찾는것보다 어렵습니다.

두둑하나 캐는데 3시간도 넘게 걸리는 힘든 작업입니다.

<겨우 두둑하나 끝내고 나서>

 

흙이 묻어 농막 앞마당에 여기 저기 널어놓았습니다.

<여기도 조금>

<저기도 조금>

<또 여기도 조금>

 

잠시 쉬는시간을 이용하요 마늘캐고 난 자리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중입니다.

우선 읍내 장에 나가봅니다. 혹시 심을것이 있는지...

심어놓은 고구마 모종이 모두 죽고 몇개 안 남았네요~~

마침 장에서 아직도 고구마 모종을 파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1단에 4천원주고 사고 옥수수 2천원어치 사왔습니다.

<마늘캔 자리에 심을 옥수수와 고구마 모종 심었던자에 심을 모종>

 

<우선 두둑하나 캐고난 자리에 옥수수를 심고>

 

<멀리서 바라본 풍경>

<고구마 심었던 자리에 새로 심어놓고~~>

<줄기 자르고 뿌리 잘라서 데크에~>

<한지형마늘 수확 모습>

 

점심먹을 시간에 지인부부 내외가 제 농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두분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이참에 귀촌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제 텃밭을 구경시켜 드리고 읍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다음

다시 돌아와 이것 저것 귀촌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돌아갔습니다.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저녁때쯤 돌아간다고....

어서빨리 지인내외가 좋은 자리 찾기를 바랍니다.

 

지인 부부가 떠나고 나니 피로가 몰려옵니다.

아직도 캐야할 마늘밭은 많이 남아 있는데.....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 막걸리 한잔을 마십니다.

 

<이맛이 그리워 농장~~~>

 

나른한 몸을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해결하고(남아있는 막걸리 반) 나서도

갈증이 해결되지 않아 캔맥주 하나를 더 마셨더니

하늘이 흔들리며 세상이 멋있어 보입니다.

 

취기에 정신을 집중하며 캐다 남은 두둑하나를 끝내고 나니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라디오에서 내일 새벽부터 또다시 많은 장마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합니다.

마음은 급하고 할일은 많고 우왕좌왕 합니다.

급한대로 고추밭에 세워놓은 지주대에 고추를 묶어놓으며 풀들을 제거합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쉽게 뽑아지네요~

곁들여 양배추심은 자리와 가지심은 자리도 김을 메고 나니 어둠이 밀려옵니다.

너무 어둡고 배가 고파 더이상 일을 할 수도 업습니다.

 

 

<아삭이 고추>

 

 

<청양고추>

<양배추>

 

<적양배추>

<적 양배추-1>

<적 양배추 - 2>

<가지 밭>

<가지-1>

 

 

부랴 부랴 도구들을 정리하고 간단하게 씻은다음 농막에 들어가 

집에서 옆지기가 준비해준 된장찌게에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3시가 넘어가자 밖에서 비오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양동이로 퍼 놓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이 내립니다.

 

예배당 종소리도 빗소리에 들리고 난 후에

아침이 되자 비가 잠시 멈췄습니다.

이참에 밭에 나가 사진을 찍어봅니다.

 

<비오는 날의 농장모습>

 

<천도복숭아>

 

<살구>

 

<장호원 복숭아>

<복숭아-이름 모름>

<지난해 태풍에 살아남은 복숭아 나무에서 복숭아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복숭아>

 

<천도 복숭아>

 

<농막앞에 떨어지 방풍나물 씨앗이 발아가 돼서~~>

 

<지난 겨울 얼어죽고 남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는 석류>

 

<노각오이>

 

<가시오가피 꽃>

<달래 씨앗>

 

<꽃대가 올라온 상추>

 

<야콘밭인지 풀밭인지 모를정도>

<땅두릅 심어놓은 자리엔~~>

 

<도라지 밭>

 

<모듬 치커리가 꽃을 피우고~~>

 

<심어놓은 토란이 잎을 보이고>

<당근꽃>

 

<농장 근경>

 

<농장 소경>

<농장 소경-1>

<호박밭엔 호박은 아니 보이고 잡초들만 ~~>

 

<참외 순지르기를 끝내고>

 

<조금 있으면 들깨잎은 먹을 수 있으려나?>

 

<해바라기>

 

<대학 찰 옥수수>

 

<수확시기를 놓친 앵두>

 

<지난해 얼어죽은 포도나무에서 새순이 돋아난 모습>

 

<지난겨울 태풍과 한파로 나무가 얼어죽은 후 땅에서 돋아난 새순>

 

<무화과 나무도 새순이~>

<시간나면 죽은나무도 베어내야 할텐데...>

 

<병이 찾아온 배나무>

 

너무 많은 비가 내려 도저히 밭에서 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지난가을에 큼직한 두둑 2개에 양파모종을 심었는데 한파로 모두 얼어죽고 겨우 살아남은 녀석들이 자라서 수확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수확량의 1/50 안되는 양파>

<부추도 조금 뜯어 차에 실고>

 

이것 저것 정리를 마친후 차에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너무 내려서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출발하니 이렇게 비가 내리고>

<조심에 또 조심~~>

 

고속도로를 진입하자 차에서 자꾸만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어찌할까 고민을 하면서 계속 올라갑니다.

와이퍼 돌아가는 속도도 느리고 에어컨 바람도 시원치가 않습니다.

서해대교를 지나면서 엔진소리가 이상합니다.

아무래도 결단을 해야할 듯 싶습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 계속 집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달려봅니다.

서평택 분기점을 지나자 지시등도 들어오지 않으며

엔진 소리도 점점 이상하더니 멈춰설 기세입니다.

천천히 갓길로 조금 가다가 멈춰버렸습니다.

난감합니다.

억수로 내리는 비에 차는 시동도 걸리지 않고..

결국 보험회사에 연락하고 나니 잠시후 렉카차가 도착하고

저는 처음으로 렉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5년동안 큰고장 없이 잘 달려준 애마가 이제는 이별을 해야할 듯 싶습니다.

이번주는 차를 알아보러 다녀야겠습니다.

아님 한번더 고처서 사용할까? 생각도 해봅니다.

군에가 아들아이가 안부전화가 왔기에 차이야기를 하였더니

이참에 바꾸라고 하네요~~

어떻게 할지 생각좀 해봐야겠습니다.

 

어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