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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풀베기 작업만 하다 돌아왔습니다.
옆지기가 외국연수를 떠나면서 내가 사용하던 똑딱이 카메라를 가지고 출발하는 바람에
텃밭의 사진들은 한주간 쉬게 되었습니다.
물론 예전에 사용하던 필름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촬영한 후 현상을 해서 다시 스캔하여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충무로까지 나가야만 하는 시간상의
문제로 하여 포기하였기에 이번주는 보여드릴 사진한컷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본격적인 삼복더위의 한 가운데 들어서는 7월의 마지막날
절정의 휴가철때문에 피서지로 떠나는 차량들을 피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도로에 나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물론 나의 목적은 텃밭의 작물들이 얼마나 자라는지 보호하고 관리할 목적으로...
조금씩 지체는 하였지만 평상시 도착하는 시간에 비슷하게 텃밭에 도착하였습니다.
기세가 등등한 잡초들이 자라던 텃밭중 지난주 예초기로 한번 깍아준 곳은
어느정도 기가 죽은 듯 싶습니다.
아직도 예초기가 지나가지 않은 곳은 어른 가슴높이를 지나서 심어놓은 작물들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자라버렸습니다.
오늘은 텃밭에 내려온 목적은 지난번에 제거하지 못한 잡초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우선 텃밭을 둘러봅니다.
헛개나무가 자리를 잡아 이제는 높이가 3미터가 넘어서려 합니다.
너무 높이 자라면 시야가 가려 안좋을것 같아 이참에 윗부분을 잘라주었습니다.
아삭이 고추가 일주일새 또 자라서 가지가 부러지려 합니다.
내일 집으로 돌아갈때 이녀석들을 포함해서 청양고추도 모두 따서 가져가야겠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이 많은 고추를 모두 먹기는 불가능하므로
형님집에도 조금 드리고 나머지는 사무실에 직원들고 조금씩 나눔을 할까 합니다.
노각이오디 대 여섯개가 달렸습니다.
올봄에 참외 개구리 참외 3포기와 금싸라기 참외 3포기 등 6포기를 읍내 장에서 구입하여
심었는데 처음에는 자리를 잡지 못해 비실 비실 하더니 이번 장마를 계기로 새순이
여기저기 벋어나기 시작해서 내려갈때마다 순지르기를 해주었더니
이번에 보니 커다란 참외 몇개가 열렸습니다.
아마도 다음주는 맛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구마는 1차와 2차로 나누어 심었는데 본밭에 자리를 잡고 줄기를 뻗어가기 시작합니다.
지난해까지는 일찍 심었더니 가을에 수확할때 크기가 너무커서
이웃과 나눔을 하지 못하고 일부만 나눔을 하고 집에서 봄까지 먹고 남아서 퇴비로 사용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올해는 예년에 비해 1달정도 늦게 본밭에 심었더니 이제서야 자리를 잡기 시작하네요
가을에 김장할때 양념으로 사용하려고 읍내 장에서 생강을 구입하여 밭에 심었는데
지금은 잡초밭인지 생강밭인지 전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잡초들이 점령을 하였습니다.
다음주 휴가때는 잡초들을 모두 제거해야겠습니다.
아피오스 밭에 줄기가 올라갈 수 있도록 세워 두었던 오이망과 지주가 지난번 폭우와 바람으로
쓰러저 버렸네요. 다음주에 바로 세워야겠습니다.
올해 심은 야콘은 지난해보다는 자라는 속도가 늦은것 같습니다.
아마 올해 비가 너무 내려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비닐멀칭을 하고 심었음에도 여기 저기 잡초들이 비집고 올라와 야콘자라는 속도보다 빠르게 자라서
잡초들을 제거야해야 겠습니다.
도라지 밭과 더덕밭은 도저히 더덕과 도라지만을 남겨놓고 잡초들을 제거 할 수가 없어서 예초기로
모두 깍아내기로 하였습니다.
봄에 두둑하나를 만들어 집에서 먹던 생땅콩을 심었더니 싹이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두었더니 그 주변에도 잡초들이 점령을 하였습니다.
지난달 말에 낫으로 한번 베어준적은 있지만 어느세 가슴높이까지 자랐습니다.
아참을 먹고
조금의 여유를 부리고자 라디오를 켜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습니다.
앞산의 푸르름과 옆밭과 앞밭에서 자라는 서리태콩의 파란 잎들이 파란 하늘과 하얀 뭉개구름과
함께 어우려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아침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잡초제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1차적으로 예초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은 낫으로 일일이 제거를 해야 합니다.
낫을 들고 토란이 자라고 있는 주변을 베어내고
올해 옮겨심은 부추가 자른 곳에 잡초도 제거하고
매실나무 아래에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고
지난달에 심어놓은 열무도 먹을 수 없어서 이 참에 모두 뽑아내서 한곳에 모아두었습니다.
내가 지나간 자리에는 뽀얀 흙들이 모습을 보이니 기분이 상큼합니다.
힘이 든만큼 결과물이 바로 바로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어서 이런맛에 텃밭을 가꾸는가 봅니다.
소나기 내리듯이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작업복을 모두 적시어 장화까지 흘러내립니다.
이제는 옷이 몸에 달라붙어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가 되어 잠시 휴식을 취하고자
수도가로 가서 옷을 모두 벗어 세탁을 해서 울타리에 널어 놓았습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수와 새벽에 옆지기가 그릇에 담아준 수박을 꺼내 맛을 봅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수박을 먹어본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도 무더위속에서 땀을 흘린 후에 먹어서 그런것이겠지요?
이렇게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에 저 앞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께서 4륜 오토바이를 타고
제 농막옆으로 지나가십니다.
저는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한잔 타서 드렸습니다.
근처에 대나무 밭이 있는데 이중 일부가 이번에 전원주택을 짓기위해 대나무를 모두 베어버려서
그 대나무를 얻기 위해 가는 중이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어르신을 따라나서 대나무 20여개를 얻어왔습니다.
이번에 얻어온 대나무는 내년에 오이랑 토마도 지주세우는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났으니 낮잠을 자면 피로가 풀릴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점심먹고 휴식을 위해 낮잠자려 농막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아침과 오전에 커피 두잔을 마셔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 차라리 낮잠을 못잘 바에는
일어나 예초기를 메고 밭에 나가서 잡초들이나 제거해야겠다고 맘을 먹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예초기를 메고 밭에나가 잡초를 제거했습니다.
지난주 예초기를 사용할때는 끝을 이용해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예초기 날을 사용해서 잡초를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길이가 긴 잡초를 제거하는 것은 끈으로 사용한 것보다 역시 예초기 날로 사용하는 것이
잘 깍여서 좋은것 같습니다.
다만 위험해서 사용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안전에 항상 주의를 해야 하겠습니다.
2시간만에 밭에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였습니다.
나머지 잡초들은 다음주 휴가때 몽땅 전멸 시킬 예정입니다.
땀으로 범벅이 된 작업복을 또 빨아서 울타리에 널어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지난번 비바람에 기울어진 유실수 나무를 고정작업을 해놓은 다음
피망 20여포기를 지지대에 묶고, 청양고추와 아삭이 고추 6포기를 2차 고정줄로
메어주고 나니 어둠이 밀려옵니다.
밥솥에 쌀을 씻어서 넣은 다음 취사를 누르고 농막 데크에 나와 휴식을 취합니다.
생각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모기와 날파리도 없어서 좋은 저녁입니다.
이제 밥이 다 되었다고 밥솟에서 연락이 오네요
바로 밭으로 가서 싱싱한 아삭이 고추를 따서 물에 씻은 후 집에서 가져온 반찬과 함께
나홀로 만찬을 즐깁니다.
무더위를 날려보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7월의 마지막 밤에
밥 한숫가락을 먹고 풋고추를 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그 맛은 비롯 진수성찬은 아닐지어도
이런 저녁이야 말로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행복한 만찬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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