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주말농장 마무리...(2009.12.14)

코코팜1 2009. 12. 14. 10:09

^^.

<금년 한해가 가기전에 한번더~>

 

이런 저런 핑계를 달아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12월도 중순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주말농장 2년차인 새내기인 나는

이것 저것 생각해 보면 저물어 가는 한해가 많은 아쉬움만 남습니다.

 

지난달 농장에 갔을때 땅속에 저장하고 남은 김장(대부분 진드기가 있거나 배추벌레의 습격으로 상품가치가 없는)배추가 아직도 밭에 남아있습니다.(핑계 1)

물론 땅속에 묻어놓은 배추도 너무 많아서 소비를 걱정해야 하지만 

농장에 가본지도 1달이 되어가고 궁금하던 차에 농막에서 덮고 자던 침구류를 가져와서 세탁을 해 놓아야 내년에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을 할것 같기도 하거니와(핑계2)

또한 농막에 남겨둔 쌀이며 냉장고에 기한내 먹어야 할 부식들을 가져와야 하기에(핑계 3) 

나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옆지기를 꼬득여 토요일 아침 6시에 식사를 마치고 농장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겨울의 농장은 썰렁하다 못해 조금은 을씨년스럽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해안지역이라서 그런지 농장 주변에는 아직도 수확을 하지 안은 파릇 파릇한 배추와 갓 등이 여기저기 눈에 보입니다.

제 땅을 임대하여 농사를 지으시는 조사장님 배추도 수확을 안한채로 지금까지 밭에 그대로

있습니다.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느라 비료한번 농약한번 뿌리지 않고 키운 조사장님 배추는

다른 배추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그래도 속이 알차 보입니다.

하지만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는 것을 보만 안타깝습니다.

 

<제 밭을 임대하여 심어놓은 배추가 아직도 이만큼 남아있습니다> 

 

제 밭을 임차받아 농사를 지으시는 조사장님은 예전에는 농협자금 등을 빌려와 500평이 넘는 비닐하우스를 무려 7동을 설치하여 크게 화훼농업을 하셨으나 IMF 위기와 값싼 중국산 제품에 밀려 손한번 써보지 못하고 빛만 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화훼농업을 포기하시고 친환경 농업을 하신다고 부부가 왼종일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지난해에는 무농약 고추농사를 짓겠다고 하였으나 노력에 비하면 수확을 별로 하지 못했고

가을에는 김치공장을 하겠다고 건물을 지어서 이것저것 김치종류를 만드어 판매를 하였으나 판로가 없어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합니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햇빛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밭에는 서리가 녹지 않아서 도착한지 1시간 정도 지나서야 일을 시작했습니다.

진드기와 배추벌레가 먹고 남은 배추들을 모두 수확한 후 신문지로 둘둘 말아서 상자에

넣어두면 겨우내 겉절이 배추김치는 걱정을 안해도 되겠습니다.

 

 <남은 배추중에서 먹을 만한 것을 모두 고르고>

 

 <상자에 담았더니 3상자가 넘고>

 

배추를 모두  뽑아낸 두둑에는 내년봄에 농사를 편히 짓기 위해서 남아았는 포장비닐을 모두 걷어내 한곳으로 모아 두었습니다.

 

<1년동안 동고동락한 나의 텃밭 모습>

 

배추를 모두 다듬고 나서 옆지기는 무우뽑고 버린 잎들을 모아서 시레기를 만들기위해 이웃집 밭으로 가고

나는 우리밭에 살때부터 자라고 있는 감나무의 감을 따기 위해 고기잡을때 사용하는 뜰채와 양파망을 이용하여 감따는 망을 만들어 통을 들고 감나무 곁으로 갑니다.

 

 

<지난해에는 모두 까지밥이 되었던 감>

 

정확하게 수령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짐작하건테 수십년은 넘어 보입니다.

지난해에는 아무도 감을 따는 사람이 없어 모두 까치밥이 되어 이번에 따서 겨울내내 맛있는 홍시를 먹을 생각입니다.

 

땅에 떨어진 감을 주워서 맛을 보니 자연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서 만들어진 홍시라서 그런지 그 맛이 일품입니다.

1/3은 땅에 떨어져서 버리고 나머지 2/3중 모양이 양호한 것만 골라서 상자에 넣었습니다.

 

<장대로 1시간 동안 딴 홍시와 시레기 만들 무 잎> 

 

<모양이 양호한 것은 상자에 넣어 집으로 가져와 겨우내 간식으로 사용하고> 

 

무 잎은 농막 처마 밑에 줄을 매에 차곡 차곡 걸어놓았습니다.

지난번 처마에 걸어놓은 무 잎은 예쁜 색을 띄면서 시레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을에 심어놓은 양파도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마늘은 이제 싹이 보이는 것들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뿌리만 땅에 내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심을때보다 튼튼한 양파모종> 

 

아무래도 봄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겠지요~~

 

간단하게 라면으로 점심먹고 침구류며 부식류를 차에 실고 배추와 홍시감 등 이것 저것을 승용차에 실다 보니 또 화물차로 변했습니다.

 

오는길에 정육점에 들러 2주 후면 방학이 되어서 집에 올 아들아이를 위해 고기도 사고

읍내에 들려 올 농사를 지어 수확한 옥수수와 큰동서가 농사지은 콩으로 뻥튀기도 튀기고

재래장에가서 몰과 물미역 그리고 깐 굴 등을 저녁 반찬거리로 사왔습니다.

 

금년 주말농장의 방문은 이것으로 마지막이 될 듯 싶습니다.

한해동안 한결같이 동행해준 옆지기에게 고마음을 말로 표현하고 싶지만 말로는 표현이 안돼서

조만간 마늘통닭에 생맥주 한잔하면서 술 기운으로 고마움을 전할까 합니다.

 

이제부터는 내년 농사를 구상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