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2009년 10월 2째주 농장이야기

코코팜1 2009. 10. 12. 08:16

^^.

 

<마늘 파종준비하고 고구마 캐고~~>

 

10월이 되어서 그런지 새벽녘에는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해도 많이 짧아져 오후 6시가 되면 땅거미가 밀려옵니다. 

지난주에는 추석이라 시골에 차례와 성묘 다녀오느라 농장에 가지 못했습니다.

 

이번주 농장방문은 아무래도 겨울 농사를 위한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곳 태안지역의 겨울농사는 마늘과 양파농사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9월 마지막주에 장모님을 모시고 농장에 다녀온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장모님께서 추석때부터 탈이나서

고생을 하시다 결국 병원신세를 지셨다가 금요일에 퇴원을 하셨습니다.

지난번 농장에 갔을때 왼종일 고구마 캐시고 고구마순 껍질 벗기고 열무 다듬느라 왼종일 일만 하시고

윗동서 집에 와서도 봄에 수확한 마늘 모두 껍질 까고 농장에서 가지고온 고구마순 껍질 벗기었으니 병이 날만도 합니다.

팔십 중반을 넘기신 고령으로 기력은 없어 몸은 움직이지 못하시면서도  무엇이 그리 욕심이 많으신지 일거리만 보시면 얼굴에 생기가 돌아옵니다.

 

지난주에는 장모님이 입원해 계신 병원에 야간당번을 하느라 옆지기는 피곤한 한주였습니다.

그래도 이번주에는 농장을 가기는 해야하는데 옆지기의 피곤한 모습을 보니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선뜻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금요일 아침 옆지기는 농장에 가서 일할 옷가지며 김치통들을 주섬 주섬 문앞으로 내놓으며 나보고 

출근하기 전에 차에 실어놓고 이야기 합니다.

 

2시간만에 도착한 농장의 밤공기가 무척이나 차갑습니다.

가지고 내려간 짐을 모두 농막에 옮겨놓고 나는 작은 랜턴을 가지고 농장으로 나가봅니다.

무는 제법 밑둥이 들었습니다.

배추도 이제 속이 차기 시작합니다.

내일은 농장 앞에 있는 고구마를 캐서 이웃들과 나눔을 해야하겠습니다.

 

새벽 4시 예배당 종소리가 오래된 스피커를 통해 들려옵니다.

옆집의 개들이 따라서 짖어댑니다.

간간히 새벽닭 울음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옵니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오늘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합니다.

오늘 낮에는 읍내 농약상에 들러서 양파와 마늘을 심기위해 정보도 알아봐야겠습니다.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창문에 햇빛이 들어옵니다.

 

 

<농장의 아침모습-앞에 있는 배추는 이웃집에 임대해준 땅에 심은 것입니다> 

 

우리집 배추는 생각보다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벌레들의 습격으로 여기저기 구멍이 숭성 숭성 뚫렸습니다.

 

<벌레들의 잔치가 되어버린 배추밭>

 

처음에 파종한 무는 2주전에 속아냈는데  벌써 2차 속음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뭄으로 인하여 김치 담그기에는 어렵다고 해서 놔두기로 했습니다.

한달 늦게 파종은 무는 속아서 열무김치를 만들었습니다.

 

 <한들 늦게 2차 파종한 무 - 속아서 김치 만들었습니다>

 

여름 휴가때 파종한 당근이 크게 자랐습니다.

2차 파종한 당근은 이제서 줄기가 젓가락 만하게 자랐습니다.

올겨울까지 수확이 가능한지 의문이 듭니다.

몇개를 캐보니 왜그런지 몰라도 뿌리가 갈라짐이 생겼습니다.

아마 오랜 가뭄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당근에 제법 자랐습니다>

 

늦여름에 파종한 모듬채소들이 잘 자랐습니다.

다행이도 농약을 한번도 뿌리지 안했는데 쌈채소들은 벌레들이 침범을 하지 안해서 좋습니다.

우리 가족만 먹기에는 너무 많습니다 이제부터 수확을 해서  이웃과 나눔을 해야겠습니다.

 

 <상추보다 두꺼운 쌈채소 - 요 녀석은 어떤 쌈채소인지 이름을 모릅니다>

<5종류의 모듬채소 씨앗을 구입하고 파종했더니 이렇게 풍성합니다> 

 

참 2주전에 읍내에서 구입하여 심어놓은 쪽파가 이제 잎을 땅위로 내밀었습니다.

가뭄으로 인하여 굵기가 작아 보입니다,

내일 올라가기전에 물을 한번 주어야겠습니다.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싹을 보이는 쪽파 모습입니다> 

 

지난번에 캐고 남은 고구마 밭을 오늘은 모두 캐서 이웃과 나눔을 해야겠습니다.

올해에도 총 8두둑에 고구마를 심었는데 그중 2두둑을 캐는 것입니다.

고구마 캐낸 자리에 마늘을 심든지 아니면 양파를 심을까 생각중입니다.

 

 <지난번 캐고 남은 고구마 밭- 오늘 모두 캐서 이웃과 나눔할까 합니다>

 <2주 전에는 먹기좋을 정도였는데 오늘은 너무 크게 자랐습니다>

 <열심히 고구마를 캐고 있는 옆지기>

 

읍내 농약상에 들러서 마늘 심기위한 재료를 구입하였습니다.

종구로 사용할 마늘은 지난해 구입해서 올해 수확한 마늘을 종구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마늘이 작기는 하지만 토종 서산 6쪽이라서 맛이 좋습니다.

구멍이 엄청뚫려있는 마늘 파종용 비닐을 구입했습니다. 길이가 무려 500미터랍니다.

마늘 2두둑을 심기위해 비닐을 살까 말까 망설였지만 이번 한번만 사면 앞으로 10년간은 마늘과 양파

농사는 걱정을 않해도 될 것입니다.

 

낮에 점심겸 옆지기가 해준 빈대떡에 구기자 막걸리 2잔을 마시고 술에 취해서

오후에는 밭일을 하나도 못했습니다.

저녁 해가 넘어가고 땅거미가 밀려와서야 취기가 가시기 시작합니다.

오늘 마늘 파종을 위한 두둑을 적어도 하나는 만들어 놔야 하는데... 내일 할일이 많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오후 2시까지 죽어라 땅만 팠습니다.

가뭄으로 땅이 굳어저서 정말 힘드게 만들었습니다.

두둑 2개 만드는 것이 이번 목표인데 아무래도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겨우 한두둑 만들고 ....>

고구마 캔 자리는 이랑만 만들다 중단했습니다.

땅이 너무 딱딱하게 굳어서 도저히 두둑을 만들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랜만에 쇠스랑 질을 해서 그런지 온몸이 여기저기 쑤서옵니다.

 

고구마 5상자와 쌈채소를 수확해서 오후 2시에 출발해 여기저기 이웃과 나눔을 마치고 집에 오니 5시가 넘어갑니다.

받는 사람은 모양새가 볼품없고 맛이 별루 일지는 몰라도 나는 정성과 사랑이 담겨서 열심히 농사지어서 수확것입니다. 

내가 나눠주는 농작물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정입니다.

 

농장을 다녀오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안합니다.

시원한 공기와 수확하는 기쁨 그리고 나만의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쉬고 싶을때 쉴 수 있는 작은 공간 농장의 농막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