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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중반으로 넘어갑니다.
백로가 지나서 그런지 아침 저녁으로 썰렁한 기운이 맴도는 것을 보면
이제는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6시 반쯤 출발하는데도 구름이 몰려와서 날이 어둡습니다.
서해대교를 지나자 고속도로에는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늘 저녁부터 내일 새벽까지 비소식이 있습니다.
농장에 도착하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바람과 함께 빗줄기가 거세집니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하여 지난주에 심었던 김장배추가 행복해 할 것입니다.
가뭄때문에 배추들이 어떻게 살아가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참으로 다행입니다.
지난주에 심은 120포기중 4~5포기를 제외하고는 살아서 나를 반겨줍니다.
<어제밤에 내린 비로 인하여 더욱 생생한 느낌이 듭니다.>
하얗게 핀 부추꽃이 참으로 아릅답습니다.
이효섭의 소설 메밀꽃 필무렵에 나오는 달빛에 비추는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이참에 모두 잘라내고 새싹을 키울 예정입니다.
<햐얀 부추꽃이 밭에 눈이 내린것 같아 보입니다.>
당근을 처음 심었을때 비실 비실 하여 어찌 살아갈 수 있릉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다행이도 자리를 잡고 밑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자라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지난번에 파종하고 남은 당근씨앗을 토마토 뽑아낸 자리에 다시 파종을 하였더니
이제서야 바늘만하게 듬성 듬성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여름에 파종한 당근이 제법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봄 읍내 장에 갔을때 좌판에 토란을 팔고 있는 할머니에게서 40여개쯤 들어있는 한바구니에 3천원주고 사서
밭 한켠에 심었더니 달랑 4~5개만 살아남았습니다.
토란이 자라는 곳에는 잡풀들이 자라지 않아서 내년에는 좀더 많이 구입하여 밭에 심어볼 계획입니다.
<40여개의 토란중 살아남은 녀석은 겨우 4~5개에 불과합니다.>
지난 가을에 앞집 도로변에 자라고 있는 해바라기중 잘 익은 놈 하나를 몰래 따다가 씨앗을 받아
올해 농장 모서리에 심어놓았더니 어느덧 보름달 만하게 잘 자랐습니다.
내년에는 씨앗을 받아 아예 밭 한이랑 전체를 심어야겠습니다.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해바라기가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토지를 구입하고 처음으로 심어놓은 땅두릅 10개중 겨우 3개만 살아남아
올해 뿌리를 잘라서 유실수 사이 사이에 심어 놓았더니 너무 세력이 커서 유실수가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년에는 다른밭 한이랑 전체를 만들어 그곳이로 모두 옮겨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땅두릅 모습>
뒷 담장에 심어놓은 조롱박과 수세미에서 수확한 것들입니다.
조롱박은 이상하게 자라서 아무래도 내년에는 그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수세미는 1포기 살아서 몇날을 비실 비실 자라더니 찬바람이 불고나이 이제서야 수세미를 매달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수확한 것은 수세미 효소를 만들예정입니다.
조롱박은 좀더 말려둔다음 켜서 바가지를 만들어 사용할까 생각중입니다.
<수확한 조롱박과 수세미- 수세미는 효소 만들고 조롱박은 바가지 만들예정입니다>
찬바람 불고나서 호박들이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바구니 하나 가득 수학하여 호박꽂이를 만들었습니다.
겨울에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좋겠지요...
<호박꽂이를 하기 위해 준비중인 애호박>
고구마 순이 너무 웃자라는 것 같아 옆지기가 잘라오랍니다.
옆지기는 고구마 줄기를 껍질베껴서 고구마순 김치를 만든다고 합니다.
손톱밑이 새까맣게 될때까지 열심히 껍질을 베껴서 김치담글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김치를 담그면서 옆지기가 맛을 보라고 합니다.
처음 맛보는 고구마순 김치는 그런대로 먹을 만 한것 같습니다.
00당에서 나온 막걸리 한잔과 함께 먹으니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앞으로 2주후에 내려와야 하므로 김장무를 속아주었습니다.
속으면서 나온 열무를 다듬어서 김치한통을 뚝딱 만들었습니다.
올해 김치는 한번도 마트에서 재료를 사온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딴에는 김치 재료값이 절약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해 보지만
옆지기는 마트에서 사오는 재료값보다도 농장에 다니는 왕복 교통비 등이 더 많이 든다고
뭐라 합니다.
<열십히 껍질 베껴서 김치통으로 반통 만들었습니다>
얼굴이며 팔뚝이며 온 몸이 새까맣고 몸은 꾸부정하고 머리는 하얗고 이제는 전형적인
농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올한해 열심히 만들어 놓은 농장의 모습니다,
<올해 열심히 키운 농장의 모습>
우리가 농사짓지 못하는 토지를 이웃에 임대하여 주었는데 여름내내 농사를 짓지 않아 잡초들만 무성했는데
이번에 내려와보니 배추를 심어놓았습니다.
밭이 놀고 있으면 보기가 흉해서 마음이 항상 그랬는데... 참으로 다행입니다.
<임대해준 우리밭에 드디어 배추를 심었습니다>
내일은 친척 결혼식이 있는 날이라서 이른새벽에 아침밥을 먹고 바로 올라와야 합니다.
그래서 저녁에 밭에 있는 고추랑 파프리카, 상추, 치커리, 가지, 아욱, 노각오이 등을 수확하여
주위분과 나눔하기 위해 한봉지씩 나누어 놓았습니다.
아침 날씨가 늦가을 처럼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오늘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운 시골 공기가 밀려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짐을 챙겨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행이 오는길이 시원스러 뚫려서 1시간 20분만에 집에 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음주에는 우리집 꼬마가 집에 오는 관계로 농장에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기야 다음주에는 딱히 할일이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매번 이번에 내려가면 할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가지만 항상 무언가에 쫏기듯이
일만하다 올라오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시골에 사는 것을 싫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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