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몰아닫친 한파로 인하여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토요일 새벽에 8순 장모님을 모시고 주말농장으로 출발하였다
10여년 전부터 다리가 아프셔서 거동이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숨이 차서 문밖 출입이 어려운 관계로 매번 딸집에 오셔서 방에서만 텔레비전만 보고 계시는 장모님 항상 맘에 걸렸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인천의 손위 동서에 머무르고 계시는 장모님을 모시러 갔더니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하시는 말씀 "드디어 신선놀음 하러 가는구나!" 하고 장모님은 정말 좋아하신다.
토요일 새벽 5시에 장모님을 모시고 집을 출발하여 1시간 45분만에 주말농장에 도착하니 동이 붉으스러 밝아온다..
2주만에 다시 찾은 주말농장~~.
우선 지난주에 한파로 인하여 가을걷이를 하지못한 배추와 무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밭으로 내려가 보니 아침에 내린 서리로 인하여 배추는 겉 잎은 얼었지만 속잎은 괜찮은것 같아 보였다
무는 잎뿐 아니라 본무도 얼어버린 것 같아서 1개를 뽑아서 반토막을 잘라보니 땅속으로 박힌 부분은 괜찮은데 밖으로 나온부분이 약간 얼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계시는 장모님이 "낮에 햇빛나면 괜찮을 것 같으니 배추는 절여서 땅속에 묻도록 하고 무우는 잎사귀는 무청만들고 밑동은 구덩이를 파서 땅속에 묻어 놓았다가 봄에 먹어도 되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농막의 차가운 공기에 한기가 내려온다
집사람이 아침을 하는 사이 나는 방안의 훈기를 내기 위하여 전기온돌을 높여 놓고 밖으로 나와
얼어붙은 수도에 물을 끓여서 파이프에 올려놓고 토치램프로 얼은 부위를 녹여서 수도물이 나오도록 만든 후
지난번에 임시로 달아놓은 대문을 인터넷에서 구입한 튼튼한 경칩을 달기 위해 다시금 대문을 해체하고 경칩달 자리에 홈을 파는 작업을 하는 사이에 집사람이 아침식사를 하란다....
따끈하고 시원한 북어 콩나물국에 동서집에서 함께 만든 김장김치에 보쌈돼지고기를 넣어서 막걸리와 함께 먹으니 맛이 기가 막히다
맞아~~~ 바로 이런 맛이야...
아침식사를 끝마치고 나니 10시가 되었다
나는 서둘러 배추를 뽑아 수도가로 옮기고. 집사람은 배추에 소금을 뿌려서 절이고
(가을에 수확한 김장무우-3000원어치 씨앗이 이만큼~~)
(배추는 읍내에서 모종 한판(105포기)을 7천원 주고 구입했는데 수확이 별로다(가뭄에 진드기에 배추벌레 등으로)
장모님께서는 내가 뽑아놓은 무우를 무청과 무를 분리하고 무청을 역어 놓으셨다
(장모님께서 엮어놓으신 무청-내년봄에 삶아서 요리하면 감칠맛이 날 것이다)
그중 쓸만한 배추는 신문지로 포장하여 15포기정도를 땅에 묻어놓고, 무우는 쓸만한 것을 땅을 파서 묻어놓기 위하여 땅을 파고...
절인배추를 붇어놓기 위하여 사방 1미터로 파서 플라스틱 양동이를 묻어놓으니 벌써... 2시가 넘었다.
(이번에 수확한 배추는 양념은 하지 않고 소금만으로 절여서 땅속에 묻어놓을 통)
점심을 먹고나니 벌써 3시...
이젠 겨울에 자주 오지도 못하는데... 수도가 얼지 않도록 보온재를 사기 위하여 읍내에 갔다
가을에 수확한 옥수수도 가져가 뻥튀기도 한방 튀기고... 시장구경도 할 겸 시장에 들러보니 지난번에 파종한 양파가 아무래도 내년에는 못먹을 것 같아 양파모종을 구입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양파는 모종으로 심어야지 파종해서는 먹을 수가 없단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2단에 4천원 주고 구입하고... 철물점에 들러 보온재 사고.. 삽하나 추가로 사고 돌아오니 벌써 4시가 되었다
장모님은 좋아하신다.. 양파 심는 것이 정말 좋다고... 아마도 땅에 흙을 만지는 것이 좋으신가 보다
맘이 바쁘다.. 절여놓은 배추도 땅속에 묻어야 하고... 양파도 다시 심어도 되고.. 수도도 보온재로 덮어야 하고.. 모두 마치고 보니 저녁 6시가 되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지난번에 수확하여 가지고 오지 못했던 고구마를 몇상자 가지고 와서 형님댁과 아는 분들에게 나눠어 드려야겠다
(지난 11월 8일에 수확한 고구마들.....농약을 사용안했더니 굼벵이가 모두 시식하여 상태가 별루다)
한달만에 올라온 아들녀석을 저녁이라도 해 먹어야 하는데.. 맘이 바쁘다
오늘길이 엄청 막힌다.. 그래도 마음은 편하도 어느정도 가을걷이를 하고 돌아오니......
내년에는 좀더 계획적인 농사를 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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