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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는 마음이 우울한 날의 연속입니다.
장모님의 병환이 중하여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다음달이면 88세 생신으로 가족들 모두 모여서 같이 식사하기로 하였는데...
또한 지난주엔 농장을 모시고 간다고 좋아하셨는데...
지난주에 농장에 다녀오지 못해 너무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의 장모님은 올해로 米壽(88세)이십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척이나 정정하셨습니다.
그러나 겨울에 가끔씩 찾아가 뵐때마다 기력이 쇠진해가고 얼굴이 수척해 지시는 모습을 볼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예전부터 소식을 하시기는 했지만 지난 겨울부터는 유난히 아주 소량만 드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주 속이 거북해 하셔서 소화재를 드시곤 하시는 날이 점점 많으셨습니다.
우리들은 아마도 많은 연세로 인하여 소화력이 떨어져서 그렇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들을 했습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너무 많은 연세로 인하여 혹시 감기라도 걸리면 그로 인하여 큰병을 얻을 것이고 그러면 아마도 못일어나실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항상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였습니다.
매년 겨울은 도시로 상경해 아파트에서 하루종일 지내시게 되다보니너무나 답답해 하셨고
당신께서는 우리들을 볼때마다 농장이라도 한번 더 가보시고 싶다는 말씀을 은연중에 하셨지만.
나와 옆지기는 추운날에 움직이다 병이라도 나면 큰일이라고 따뜻한 봄이되면 모시고 다니겠다고
위로하고 하면서 모시고 다니지 못하였습니다.
그것도 지난달이 되어서야 겨우 2번밖에는 농장에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3주전에 증손자 돌잔치에 다녀오셔서 그 다음날 갑자기 감기가 걸리셨고
당신께서는 병세가 악화되어 너무 힘들어 하시고 기운을 차리지 못하자 바로 윗 동서가
인근 병원으로 입원을 하였습니다.
입원을 하셔서도 의사의 처방은 받아서 치료를 하였지만 증세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2~3일이 지나도 의사는 증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해서 토하고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자 의사는
내시경검사를 요구하였으나 장모님과 처형이서 반대하셔서 3일을 또 그냥 보냈습니다.
1주일이 지나자 기운은 더 없어져 가고 병세는 악화되자 어쩔수 없이 엇그제는 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결과 위암 3기라고 설명하면서 내일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었는지 전신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당신께서는 아무래도 하늘의 뜻을 받들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리신 느낌입니다.
장모님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삶을 살아오신 여인이십니다.
20년전 외아들인 처남을 심근경색으로 먼저 앞세우면서 가슴에 한을 담고 시사게 되었고
그로부터 1달후에는 처남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장인어르신 마세 저 세상으로
보내시고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이 마르기도 전에 또 한번의 고통을 가슴으로 삭이며
한번의 한을 짊어지고 지금까지 살아오신 당신...
외아들이 죽고나자 딸들이 살고 있는 집은 당신이 계실 안식처가 아니라며 그래도 당신의 친손자가
살고 있는 집만이 바로 당신이 있어야할 안식처로 생각하고 살아가시는 당신
마지막 하늘의 부름을 받는 마자막 장소마저도 손자집에서 하셔아 한다는 조선 전통의 생각을 가지고
지금껏 살아오신 당신~~
혹시나 나이들어 자식(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위해서는 절대로 치매에 걸리면 안된다고
정신줄을 바짝 쥐고 긴장하며 살아오신 당신...
시 부모님과 시 조부모님을 모시며 한마디 불평없이 지내오셨으며
낮에는 집안일에 농사일을 하시고 밤에는 베를짜고 그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여
처가집을 가세를 화려하게 일으켜 세우는데 1등 공신 이셨음에도 내색한번 안하시고 살아오신신 당신
그 모습이 더욱이 나와 옆지기의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다.
어제도 옆지기는 회사에서 끝나자 마자 장모님이 입원에 계신 병원에 갔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집으로
왔습니다.
맛있는 음식한번 제대로 못드시고, 고운 옷 한벌 제대로 못 해 입으시고.
가고 싶은곳 한번 맘 놓고 가보지 못하시고. 하시고픈 말 한마디도 못하시고
지금까지 살아오신 당신의 삶이 너무나 가여운지 옆지기는 이불을 덮고 연신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세상은 어차피 왔다가 한번은 가는 것이 하늘의 뜻이지만...
아품의 고통을 느끼시며 하늘의 명을 기다리른 당신의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하늘의 명을 받드시는 그날까지
마음 편하시게 계셨음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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