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식농사를 하나만 두었습니다.
아들녀석 하나로...
결혼하고 나서 저의 집사람과 맞벌이를 하는 바람에 애를 키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 하나만 갖게 된 첫째 이유였고...
저의 꼬마녀석이 유독 잔병치레를 많이 해서 둘째를 갖는다는 것에 엄두를 내지 못한것이 두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저의 집 아이 고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 3년을 부산 당감동에 위치한 기숙학교에 다니는 관계로 아이가 졸업할때까지 학교를 2~3번 밖에 가본적이 없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3년 내내 따뜻한 밥한끼 못해 준 집사람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졸업식에는 우리부부 내외가 하루 휴가를 내고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5시간을 꼬박 운전하여 학교에 도착하니
아이는 졸업식 준비를 위하여 대강당으로 들어가고 나니 우리 내외는 딱히 교내에서 할일이 없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아이는 학교에서 식사를 한다고 문자연락이 왔기에 우리는 밖으로 나와 둘이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돌아왔습니다...그래도 우리 부부는 또 할일이 없습니다.
우두커니 우리 내외는 차안에서 그렇게 시간반을 따사한 봄 햇살아래서 무료하게 지냈습니다
졸업식이 가까워지자 여기 저기서 학부모와 애들이 건물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보습이 보였습니다.
저의집 애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지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집사람은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드는가 봅니다.
모처럼 부모가 휴가를 내서 졸업식에 왔서 자식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싶었는데... 애는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사람이 아이에게 가족사진이라도 찍자고 연락해서 우리 가족은 겨우 4컷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우리부부는 하루의 휴가를 내가 부산까지 내려와 4컷의 가족사진을 찍기것이 전부였습니다.
우린 차안에서 그렇게 졸업식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시간지 지나도 5시가 넘어서야 차로 돌아오는 아이와 함께 또다시 부산을 출발하여 5시간을 운전하여 10시30분이 되어서야 서울집에 도착했습니다.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신경써서 운전을 했더니 눈꺼풀이 떨려오고 온몸이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우리 집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나도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밖으로 내색을 할 수 없어서 그냥 안그런척 했습니다.
훗날 이 아이도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서 학교에 들어가면 그때는 부모 마음을 알아주겠지요
아마도 사랑은 내리사랑인가 봅니다.
그래도 커다란 사고업시 부모 말대로 잘 자라준것이 대견합니다.
항상 2%가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아니 이는 부모의 맘이겠지요)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아쉬운 점이 있지만 모처럼 가족이 함께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화(조지훈) (0) | 2009.04.20 |
---|---|
귀촉도(歸蜀途)-서정주 (0) | 2009.04.20 |
천명(天命) (0) | 2009.04.16 |
대학 새내기 가 된 아이를 보러(2.29) (0) | 2009.03.01 |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하여(시작) (0) | 2009.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