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가는길(2008~2010)

비오는 날의 꿈...(2009.05.12)

코코팜1 2009. 5. 12. 08:51

**.

 

어제 새벽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내립니다.

이번에 내리는 비가 이렇게 고맙다는 생각을 해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반갑습니다.

주말농장이 있는 태안지역에 41mm의 비가 내렸다는 기상청 소식에 기분까지 상쾌합니다.

 

사실...

땅을 구입하고 주말농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 이유는

지금까지 너무나 앞만 보고 살아온 세월이 너무 아쉬워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나를 되돌아보고 가족을 생각하고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생활하고픈 마음에서 입니다.

 

올해로 주말농장 2년차 새내기입니다.

처음에 생각했던것 우아한 주말농장은 아니것 같습니다.

휴일에도 정신없이 일만하다 다시금 서울로 올라오는

옆지기의 푸념에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몸이 덜 힘들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자꾸만 찾게 됩니다.

자꾸만 돋아나는 풀을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를 사용할까?

벌레들을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려볼까?

이참에 중고관리기라도 구입하여 이랑만드는 어려움을 해결할까?

자꾸만 꾀가 납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져봅니다.

제초제 안쓰고 농약 덜 사용하여 내손으로 키워서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를.....

 

이른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하여 창문을 바라봅니다.

아파트 사이에 나무들이 연한 녹색에서 푸른색으로 점점 바뀌어 갑니다.

따스한 커피 한잔을 홀로 마시며 생각을 합니다.

이번주에는 어떻게 할까?

지난번에 지인들과 통영에 바다낚시 가기로 예약을 했는데

사무실에서 토요일에 행사가 있어 불가능 할 거 같은데..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민속에서도 코끝에 밀려오는 커피향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만일 이번주에도 농장에 내려가게 되면 엇그제 큰동서집에서

가지고온 매발톱야생화와 금남화 한뿌리를 농장에 이식할 예정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아침을 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