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마지막 기도(이해인)

코코팜1 2009. 6. 12. 09:48

마지막 기도
                                 - 이해인-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께서 부르시면(신석정)  (0) 2009.06.12
산길(양주동)  (0) 2009.06.12
돌아와 보는밤(윤동주)  (0) 2009.06.12
향수(정지용)  (0) 2009.06.12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0) 200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