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3째주 주말농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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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만 하더라도 봄인가 싶더니
어느덧 완연한 초여름 날씨입니다.
내일이 곡우입니다.
곡우는 24절기 중 6번째로, 봄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음력 3월 중이며 봄비가 백곡(百穀)을 윤택하게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하여 지금껏 일궈 놓았던 주말농에는
먼지만 자욱하게 날리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심어 놓았던 쌈채소며, 얼갈이배추, 케일 등도 도데체
얼굴을 보일 기미가 없습니다.
지난 겨울에 심었던 마늘이랑 양파도 잎이 노랗게 타 들어가고
올봄에 옮겨 심은 쪽파도 잎 끝은 다 타들어가고 줄기만 남았습니다.
또한 아피오스(인디안 감자)도 심어놓은지가 한창이나 되었건만
아직도 싹이 돋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농장이 바로 옆에 있으면 매일 물을 주겠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움만 남습니다.
내일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소식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오늘은 읍내 장에 나가 모종을 구입하였습니다.
청양고추 모종 5개 1000원 총 33개 5천원에 구입
오이고추 모종 2개 1000원 총 6개 3천원에 구입
노란참외 모종 4개 1000원 구입
개구리참외 모종 4개 1000원 총 5개 1천원에 구입
방울도마토 모종 4개 1000원에 구입
그리고 덤으로 비실 비실한 참외모종 1개 더 받고 브로콜리 모종 3개 덤으로 받았습니다.
고추모종은 8개나 덤으로 받았습니다.
<읍내 장에서 구입한 모종- 청양고추, 오이고추, 참외모종)
지난달 초부터 만들기 시작했던 밭고랑 들이 이제 제 모습을 갖춰 가는것 같아 기분이 뿌듯합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어느분이 무동력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해서 읽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 3고랑 정도만 만들면 고랑 만드는 작업은 모두 끝날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부분에 있는 풀을 제거하면 이제 밭고랑 만들기는 끝이 납니다.)
너무나 힘이들깨만 이참에 중고관리기라도 하나 구입하고 싶지만...
만일 관리기 구입하면 일이 점점 크게 될것입니다.
관리기를 보관할 창고도 새로 지어야 하고...
그래서 그냥 무동력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살기로 했습니다.
어제오늘은 다음주에 도착예정인 야콘모종을 심을 고랑 2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비닐 멀칭을 했습니다.
주말에 내려오는 관계로 비닐멀칭을 안할 수 가 없습니다.
지난해에는 풀 제거하다 1년을 모두 소비했습니다.
올해에는 조금은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멀칭을 하기로 했습니다.
(위쪽에 보이는 풀들- 그 많은 풀들을 쇠스랑으로 파내고 만든 밭고랑>
고추모종은 지난번에 만들어 놓았던 밭고랑에 물을 주고 비닐 멍칭을 한다음 심었습니다.
(청양고추 모종을 심을 밭고랑- 고추모종 한고랑 모두 심었습니다)
그런데 참외모종과, 방울도마도 모종, 오이고추 모증을 심을 자리가 모자라서 한고랑
더 비닐멀칭을 한다음 심었습니다.
(오래된 가뭄으로 비닐멀칭하기 전에 물을 준다음 모종을 심었습니다)
(고추모종을 심고 있는 옆지기의 모습- 혼자 올때보다 일의 진척이 빠릅니다.)
새벽 6시 30분 부터 시작해서 저녁 7시가 되어서야 하루의 일을 마감했습니다.
우리는 느긋하게 저녁먹고 8시가 되어서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서평택지점하고 화성휴게소 부근에서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2시간만에 왔으니
그래도 양호한 편입니다.
오는 길에 마음이 개운합니다. 이제 어느정도 밭 모양이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집에와서 옆지기와 나는 얼굴에 오이 팩을 한 후 꿈나라로 달려갔습니다.
다음주에는 아무래도 농장에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의집 꼬마녀석이 집에 올것 같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는 목요일쯤 온다고 어제 옆지기와 통화를 하는 것을 보니
옆지기는 벌써 목소리가 상쾌합니다.
아들을 본다는 것에 마음이 업됐나 봅니다.
엄마란 저런모습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